휴가 중 휴가[D+7]
조용한 하루들을 보냈다.
제주에 온지 일주일, 워낙 많이 걸어다니고 먹고 했더니 좀 피곤했다. 그래서, 느즈막히 잠을 자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것도 3일씩이나!
누군가는 1박 2일 일정으로 빠듯하게 제주를 관광하고도 남을시간이지만 나는 숙소에서 3일의 시간을 방탕히 보냈다.
따로 뭘 한게 없고 밖에 먹으러 나가기만 했기때문에, 3일의 기록은 묶어서 작성한다
앞서 말한대로, 숙소에서 원없이 자고 일을 많이 했다. 코딩을 해야할 일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스벅 스틱커피를 사다가 마셨다. 숙소에 커피포트가 있어서 좋았다. 아침마다 커피 한잔 먹고 시작했는데,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다는데 나는 오히려 속이 따뜻해지는게 참 좋은 느낌이었다. 커피가 아니라 아침마다 따끈한 커피를 한잔 하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으로 고려해야겠다
솔동산 고기국수

숙소에서 시간을 오래보냈지만, 먹는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와중에 친구가 추천해주 비빔국수집에 가기로 했다. 고기국수를 하는곳이면 비빔국수도 대부분 같이 하는 것 같다. 여긴 만두도 있고 돔베고기도 있었는데, 돔베고기까지 시키는건 좀 과한가 싶어서 까만색의 비주얼인 흑돼지 만두만 시켰다. 맛은 막 엄청 맛있다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이었다. 만두도 야들야들하니 좋았다. 우도 땅콩 막걸리는 첫입과 중반까진 달달한 음료수의 맛이 나서 참 맛있다가도 마지막에 알콜맛이 나면서 술이란걸 일깨워준다. 아이의 입맛에서 어른의 입맛까지 다 골고루 있는 느낌
낮술 한잔 걸치고 돌아와서 들어와서 저녁까지 코딩하고 책도보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서, 어두컴컴해지고서야 숙소를 나섰다.
먹고정


어두 컴컴해지고 나서야 집을 나섰는데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도민이 적어준 먹킷리스트에서 고르기로 했고 그중에 근고기를 선택했다. 내가 여섯시가 되기전에 가서 앉았는데, 그 이후에 사람들이 줄이 엄청 길어졌다. 황금 타이밍이긴했는데.. 내가 자리 비워주면 4명이 먹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괜히 미안했달까? 그래서 최선을 다해 많이 먹기로 했다. 근고기는 별 딴게 있는건 아니고, 고기를 크게 한근(에 가깝게) 잘라낸거라고 한다. 그런데 고기가 참 맛있었다. 첫날의 고땡에게 미안하긴한데 거기서 먹지 말고 여기서 먹는게 나을것 같다. 물론 가격도 훨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은 둘다 다른 고기..이다... 근고기 2인분을 다 먹었다... 아. 그리고 구워준다! (매우 중요)
메가박스 서귀포


숙소에 와서 누워있자니 적적해져서, 밤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요새 서울의 밤이 유행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확히는 무슨 심박수 챌린지를 한다나..? 뭐길래 그런 챌린지까지 있나 싶어서, 그리고 평소에 심야 영화도 잘 안보고 하니까 오랜만에 제주에서 보기로 했다. 서귀포 메가박스는 좀 외지에 있어서 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심지어는 건물도 무슨 컨테이너... 인데 서귀포에 영화관이 하도 없으니까 임시로 지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롯데시네마가 따로 있는듯 하다. 찾아보진 못했다), 의자도 리클라이너여서 아주 편하게 봤다. 영화는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참 많이 부족하단 생각을 했다. 돌아와서도 관련한 내용을 찾아보느라 오래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돌아올땐 걸어왔는데, 걸어오다가 카카오바이크를 발견해서 타고왔다. 언제 타도 익숙해지지 않는 전기자전거의 발진력... 10분탔는데 1200원 내란거보고 미친 도둑놈아니냐며 속으로 욕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한참 영화 내용을 찾아보다가 잠들었다.
아랑조을거리 탐험 [D+8]
일주일이 된 기념으로 숙소 클리닝 서비스를 신청했다. 침구와 방을 싹 청소해주는 서비스인데 좀 비싼느낌이 있긴했지만, 깔끔해진 방을 보니까 만족스러웠다
네거리 식당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으로 갈치국와 갈치구이를 먹었다.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네거리 식당에 방문했는데, 이로서 나는 제주의 갈치 트리니티(조림,구이,국)을 섭렵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갈치회는 먹지 못했다. 그건 좀 아쉽다.

네거리 식당은 갈치조림 전문점이기에 조림만 빼고 먹는게 뭔가 이상한 일을 벌이는 느낌이지만, 도민 추천리스트에 갈치국으로 등재되어 있었기에.. 하지만 결과는 맛있었다. 갈치국은 하얀국물인데 칼칼한 배춧국같은 느낌이고, 구이는 수분도 적당히 있는게 진짜 잘 구웠다 싶었다. 나중에 다른 갈치구이를 접하게 됐는데, 여기 갈치구이가 수분감도 있고 진짜 잘 구운갈치였다.. 갈치국에 있는 물에 빠진 갈치와 구워진 갈치의 맛이 아예 달라서, 참 재밌어하며 먹었다.
서귀포목마




숙소에서 코딩해야할 걸 진짜 찐으로 마무리하고 보니까 밤이 되어있었다. 크롬캐스트로 노래 틀어놓고 빈둥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또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서귀포 목마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서귀포 목마에는 말고기 코스가 있다. 한라산 코스라는건데 회, 찜, 구이, 식사(사골 국물과 밥)가 다 나오는 종합 세트이다. 말고기엔 지방이 너무 없어서 구이론 적합하지 않은듯 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왜 주 식용 육류가 못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다시 일부러 먹진않을것 같다. 그냥 체험체험
비오는 제주 [D+9]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건 아닌데 섬이라 그런지 바람이 미친 수준이다. 태풍이 오기전의 딱 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제주도 사람들은 태풍이 들이닥치면 어떻게 안날아가고 사나 모르겠다. 숙소앞에 있던 은행나무가 첫날엔 풍성했는데, 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해져버렸다. 단 하루만에!
안거리밖거리

밍기적대다가 점심때 기어나와서 안거리밖거리라는 정식집에 방문했다. 안거리밖거리는 단골손님 집에 비해 리뷰도 좀 있고, 알려진 집이라서 내심 더 기대를 하면서 방문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단골손님에서 받은 그 충격적인 맛은 아니었다. 제주도 정식은 생선이랑 돔베고기가 포함된 것을 정식이라 부르는듯하다. (사진은 나오기전에 찍음)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아서 뚝딱했다. 나는 한식파인가봐



비도 찔끔씩 오고 해서 비가 오는 바다를 구경하러 나섰다. 비오는 바다를 볼 일은 진짜 잘 없지않나, 날씨가 안좋으면 집에 있지 바다를 보러 나서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괜히 더 바다로 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고요. 비는 괜찮은데 바람이 진짜 말이 안되서 온 몸이 다 젖어버렸다. 흠뻑 젖는게 아니라 기분나쁘게 조금씩 젖는 느낌이었달까 찝찝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온통 젖은 옷을 벗어놓고 노래 틀어놓고 가만히 누워있다 잠에 들었고, 일어나보니 깜깜했다
무성향


깨보니 어디 멀리가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냥 근처 갈치집에 갔다. 무성향이라는곳인데... 도대체 갈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무성향이라는 간판을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던 것 같다. 아무튼 갈치조림, 구이, 성게미역국이 나오는 한상 식사를 했는데 전부다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맛이다. 맛은 있는데 특출난것도 없고 아쉬운 점이 한군데씩 있다. 갈치구이는 껍질이 너무나 짜다던지 하는 뭐 그런 사소한.. 맛이 없단 얘긴 아니고 아쉬운 정도였다. 통갈치 발골 퍼포먼스를 해주셨는데 진짜 이건 지렸다. 꼭 볼만하다. 근데 갈치는 네거리식당가서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