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모자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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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ult for 여행/2023년 겨울 제주,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

  • 2023/12/26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 여행 회고
  • 2023/12/15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4] 고씨네 천지국수, 크라우드 PC 그리고 여행의 끝
  • 2023/12/15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3] 중섭이네, 이중섭 미술관, 조가비 박물관, 나태주 작가 전시(서귀포 예술의 전당), 새섬, 바 머스크(Bar Musk)
  • 2023/12/15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2] 산방산접짝뼈앤돌우럭, 마라도, 오설록뮤지엄, 제주스럽닭
  • 2023/12/14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1] 남원추어탕, 치유의숲, 쌍둥이횟집 본점
  • 2023/12/12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0] 연돈, 도두반점, 제주실탄사격장, 테디베어박물관, 천제연폭포
  • 2023/12/10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7][D+8][D+9] 솔동산 고기국수, 먹고정, 메가박스 서귀포, 네거리식당, 서귀포목마, 안거리밖거리, 무성향
  • 2023/12/09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6] 단골손님, 서복전시관, 정방폭포, 제주 올레(둘레) 6코스, 오는정김밥, 서귀포 예술의 전당, 히사이시조 OST 콘서트
  • 2023/12/08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5] 덕성원, 천일호(선상낚시), 88국밥, 서귀포 the 좋은 안경, 세븐코인노래방
  • 2023/12/07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4] 희신이네,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아쿠아플라넷 제주, 해녀엄마의 집

  • 처음 제주로 향할때 일정이 워낙 길기때문에, 블로그에 연재를 하려고 했다.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가 언제 다시 이런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잊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매일매일 짤막하게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다 비공개였지만, 하루 하루를 곱씹으며 오늘의 여행은 이랬었지 하고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가, 비공개로 쓴 글에 사진과 살을 붙여가며 제2의 여행을 했다.
    사진과 영상은 보는것만으로도 그 순간으로 나를 데려가준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똑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똑같지 않다. 새로운 일을 하는 기분이다. 분명히 하던 일인데, 낯설다. 오히려 약간의 재미마저 느낀다.
    나의  2주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똑같은 하루였을뿐이고, 나 역시도 다시 일상으로 합류해 똑같은 시간을 보낸지 벌써 2주 가까이 되었다.
    그러나 명백히 나의 마음가짐은 달라졌고, 지금 나의 일상은 이전같지 않다.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었다.
    배운것, 느낀것, 본것, 들은것. 살아 숨쉬는것이 좋았고 제주에서의 모든 일상이 특별했다.
    2주씩이나 제주에 있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올해의 선택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종종 여행을 꿈꿀 것 같다.
    사람들이 왜 여행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는것만으로, 여행에서 돌아오는것으로 내 일상은 특별해지고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종종, 아니 자주 제주에서의 2주를 돌이켜 볼 것 같다.
    정말로 즐거웠고, 다시 제주에 갈 수 있길 바란다.
    2023/12/26 06:10 2023/12/26 06:10

    결항의 밤, 그리고 안녕 제주도.

    체크아웃

    밤새 구토를 했다. 처음 새벽에 구토했는데 저녁에 워낙 먹은게 없다보니 거의 물(알콜)만 토하고 끝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침-점심까지 서너번의 구토를 하고서야 잦아들었다. 위산에 이가 녹은건지 이질감이 지워지지 않았다.... 술은 적당히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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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식 두루치기를 먹고 1시쯤 떠나려던 나의 계획은 박살이 났고, 체크아웃이 11시인데 2시 30분까지 추가 요금을 내가며 레이트 체크아웃을 했다. 체내에 알콜이 남아있어 끝까지 취하는 느낌이었다... 2주간 지낸 나의 숙소에 안녕을 고하고 거의 기어나오다시피하며 체크아웃했다고 카톡을 보냈다. 내가 지낸 숙소는 일성트루엘 레지던스이고, 모자람없이 잘 지냈다.

    틀어진 계획

    원래는 월정리에 가서 정오월의 월정리 해변 노래를 듣고 공항으로 가려한게 내 목표였다. 제주를 장식할 마지막 식사는 보말 칼국수로 정하기까지 했고, 어디서 먹을지 식당까지 다 전날 계획했다. 하지만, 2시 30분이라는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박살이 났다. 원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노선이라는 201번을 타고 제주도를 반바퀴 돌아 월정리로 가려는 계획이었으나, 고지를 가로 질러 가는 버스를 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따라서 점심도 그냥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고씨네 천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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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고씨네 천지국수라는곳에서 먹었다. 리뷰점수도 많았고, 무엇보다 고기국수인데 멸치 고기국수라고 멸고라는 메뉴를 판매했다. 나는 제주도에 와서 많은 고기국수를 먹었지만, 이런 스타일은 또 처음이라 해장도 할겸 가서 먹었다.

    정확히 멸치 잔치국수에 돔베고기를 넣은 맛이다. 특이한 맛이 아니다 (그와중에 만두도 하나 시켜먹었다)
    그래도 뜨거운 국물이어서 그런가 머리로 막 알콜이 뿜어져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좀 얼큰버전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멸치베이스다보니 좀 담백 밍밍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크라우드 PC

    식사를 다했음에도 시간이 한 세시간이 떴다. 평소같았으면 어디로든 이동해서 제주의 컨텐츠를 즐겼겠지만 준 환자였던 나는 움직이기 싫었다. 공항에도 딱 맞춰 이동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장동민 브랜드의 크라우드 PC방을 발견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롤 몇판쯤 하다보니 오늘의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게 될 문자가 왔다. 비행기 25분 지연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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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제주도!

    처음 알림톡을 받고나선, 25분은 얼마든지 지연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날씨가 전날에 비해 갑자기 10도나 떨어졌고 바람이 많이 분다는 뉴스 알림이 계속왔다. 그래서 25분정도 지연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계획대로 공항에 가서 25분 추가로 기다리지 뭐. 하고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왔더니 톡이 하나 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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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지연이었다. 35분이 더 늘어나서 원래 시간보다 1시간 10분이 지연된 것이다. 이때부터 좀 쌔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결항될수도 있나? 하는... 나는 제주의 날씨가 궃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요일까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일부러 토요일날 예약하긴 했지만 진짜 우려했던 바가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무서웠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토하며 정신없던 낮부터 이미 결항쇼는 시작되었었던 것이다. 그걸 나만 몰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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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 도착하니 결항쇼가 현재 진행형이어서, 사람들이 노숙자 마냥 바닥에 많이들 앉아있었다.  ALL IS WELL이라는 문구는 이때 안나와야 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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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런건 모르겠고 나는 시간이 붕뜨게 되어 저녁을 먹기로 했다. 롯데리아 한우버거 맛있다. 근데 자리가 너무 부족하다. 다 먹은 사람은 알아서 좀 빨리빨리 일어나야할텐데 다들 바닥보다 의자에 앉고 싶은건지 일어나질 않더라. 개매너들...

    식사하고 줄을 선 다음에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번엔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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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복행이라니 이게 무슨말이야. 하정우의 롤러코스터처럼 비행기가 공항을 지나쳐 돌고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바람이 불면 얼마나 분단말인가? 나도 공항에 멀쩡하게 들어왔는데 측풍이 강하다니 도대체 무슨말이지? 그래도 결국엔 착륙을 잘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문자가 하나 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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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륙 2회차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진짜 앞이 노래지는 느낌. 오늘 서울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때부터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가고 착륙은 못했다고 그러고, 줄서있는 사람들은 지연뜨면 시간이 뒤로 밀리니까, 줄 말고 노숙처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줄을 교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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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공항 직원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어, 공항내에 결항한다는 방송을 했다. 동시에 문자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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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작은 패닉이 왔다. 아시아나측 대응은 신속했다. 발권소로가서 티켓을 교환하라고 했다. 추가로 아시아나에서 온 문자는, 차액을 받지 않으니 당일의 다른 비행기나, 다른날의 비행기 예약을 창구에서 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허겁지겁 발권창구로 이동했다. 당일이 아니더라도 일단 예약을 해두어야 숙소를 잡던지 회사에 알리던지 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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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겁지겁 창구로 갔더니 직원이 착륙한 비행기가 있다며, 이 비행기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게 언제냐니까 지금 바로 가야된다고 해서 허겁지겁 뛰었다. 하루에 같은 공항에서 출발 검색대만 두번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때 표를 받고 민증을 잃어버렸다. 직원은 바로타야된다고 겁을주고 나도 검색받다가 비행기를 놓칠까 두려워서 민증 찾는건 포기하고 삼성페이 꺼내서 운전면허로 검색대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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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침내, 탑승구 11번에서 탑승할 수 있었다. 진짜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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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데 아 이제 다 끝났구나 드디어 가는구나 하고 마음을 놓을새라, 기류가 불안정한건지 가는 내내 비행기에 진동이 있었다. 별일없길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다시 나의 일상인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은 제주도 보다도 10도 이상 더 추웠다. 하루만에 20도 차이의 날씨를 체감한 나는 하얀 입김으로 추위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나는 그렇게 제주에서의 2주를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분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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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은 유실물센터에 등록되었다. 센터에 연락을 드렸고, 신원확인하고 우체국 택배(착불만가능)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2023/12/15 12:24 2023/12/15 12:24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


    이중섭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내 숙소는 이중섭거리와 아주 가까워서, 처음 숙소를 보았을때 가장 마지막으로 이 거리를 구경하자 생각했다. 가장 가깝기때문에 가장 늦은날에 구경한다는 그런 계획이었다.

    중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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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도 식후경, 이중섭거리 구경도 식후경. 중섭이네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고등어 정식과 한치물회를 주문했다.
    밥은 그냥 밥이 나오는게 아니라 비빔밥으로 나와서 독특하다 생각했지만, 가게 이름만큼 독특하진 않았다. 이중섭화가의 친인척분이 운영하는 가게인가? 어떻게 상호를 중섭이네로 쓸수있지?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밥은 그냥 그랬다. 고등어는 처음봤을때 와 정말 때깔이 좋다! 생각했는데 미영이네에서 경험했던 구이에 비해서는 뭔가 퍽퍽하고...좀 그냥 그런느낌? 나쁘진않았는데 워낙 맛있는걸 먹었어서 그런가보다. 물회엔 밥도 하나 시켜서 야무지게 말아먹었다.

    이중섭 생가/이중섭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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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가는길에 이중섭 생가가 있다. 뭐랄까... 할머니댁 같은 느낌이다. 벽지부터 집의 나무 기둥, 아궁이까지 내가 어렸을때 경험한 할머니집과 많이 닮아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이런곳에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집에서 지내봤다는 경험이 있는 내가 재밌게 느껴졌다. 도심의 사람들이나, 요즘 사람들은 이런 집을 이렇게만 접해봤을텐데 나는 이런집에서 할머니와 지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중섭화가도 그때 그 시절의 서민 중 한명이었던거라 생각하니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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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생가를 구경하고 미술관에 갔다. 가는길부터 화가가 그렸던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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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는 바닷가에 영향을 참 많이 받았던 것 같고, 그림도 참 개성이 있었다. 괜히 서귀포에서 이중섭화가를 기리는게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그 황소그림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좀 알아보니 황소 그림은 이건희 컬렉션에 있다고 한다. 황소 없는 이중섭 박물관이라...
    홍철없는 홍철팀 같은 느낌...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미술관 크기에 비해 작품도 많이 없어서, 2층엔 화가가 알고 지냈던 동료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가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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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조가비 박물관에 방문했다. 서귀포 예술의전당에 가는길에 있어서 저기도 한번 꼭 들러봐야지 했던 곳인데, 마지막날에 방문하게 되었다. 세계의 예쁜조개를 만들어 전시하는곳이라 생각했는데 조개들을 이용한 창작물도 전시되어 있었다. 관장님이 갔을때도 작업을 하고 계시던데 조개에 진심인 사람이구나 싶었다. 예술에 미치다보니 전시도 하면서 작업도 계속하는... 성덕아닐까. 예쁘장한 조개가 진짜 많았고 장인정신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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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역대 최고의 날씨였다. 먼 거리의 한라산이 또렷히 보이는 미친 날씨였다.

    나태주 작가 전시 (서귀포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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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음으론 바로 근처의 예술의전당에 가서 나태주 작가의 전시를 구경했다. 음...... 나는 예술은 정말 모르겠구나. 사진으론 마냥 시커멓게만 나오는데 가까이서 보면 별처럼 색이 칠해져있다. 우주를 뜻하는 것 같은데.. 거친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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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천천히 걸어 새섬에 방문했다. 새섬은 친구가 추천해준 곳 이었는데, 갈때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기도 했고, 마지막날이니 바람이 심해도 넘어가보자고 결의를 다졌다. 번번히 실패했지만, 결국 야간에 방문하게 된것이 전화위복인 것 같다. 야간에 오길 진짜 잘했단 생각. 아무리 생각해도 낮보다 야간이 더 멋있었을것 같다. 조명이 은은하니 아주 잘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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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섬에서 보는 항구도 색다른 느낌이다. 새섬은 접근성도 좋으니, 꼭 한번 야간에 걸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바 머스크(Bar Musk)

    새섬에서 나와 저녁을 대강 먹었다. 걷느라 시간허비가 되기도 했고, 저녁을 헤비하게 먹거나 찾아보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마지막 날의 밤인데도 불구하고 저녁을 편의점에서 대강 사다 먹었다. 그러고 있자니 너무 마지막날의 밤이 아까웠다. 그래서 마음속에 아껴놨던 바에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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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앞에 바가 여럿있다는건 진작 알고있었다. 하지만 쫄보인 나는 혼자 쉽게 들어가지 못했고, 생각만 하다 마지막 날의 밤까지 오게 된 것이다. 마지막날의 밤 기억이 편의점 도시락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별로일 것 같아서 제주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꾸미고자 용기를 내어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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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골때리는 점이 있다. 나는 못봤는데, 시가가 있었다. 내부에서 흡연이 된다. 시가를 아예 직접 팔아서 잘라서 불도 붙여준다. 일반 연초, 전담, 다 된다. 재밌는 곳이다. 나는 첫잔을 맨해튼으로 시작하고 술을 계속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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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텐더분과 말씀을 나누는데 히비키가 있다는 말에 얼른 주문해서 한잔했다. 리셀가가 너무 심하게 높아 마시지 못하고 있었는데 있다고 해서 매우 기뻤다. 정량을 주시고, 술이 애매하게 남아서 모두 나에게 따라주셨다. 아주 운이 기가 막혔다. 엄청 부드럽고 잘 넘어가서 사람들이 왜 이 술을 그렇게 찾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맛있었다. 누구 일본에 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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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과 말씀을 나누는데 이번에 제주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한 대회에 칵테일 부문에서 1등을 했다고 하셨다. 따로 메뉴엔 없다고 하셨는데, 내가 그 술을 한잔 먹어볼 수 있겠냐고 하니 흔쾌히 만들어주셨다. 감귤쥬스가 반드시 들어가야되는 칵테일이다보니 독한 칵테일은 아닌데, 귤맛만 나는게 아니라 뒷맛으로 향하는 길에 신맛, 단맛이 오묘하게 섞여 나는게 참 맛있었다. (옆에 귤도 음료에 포함되는 패키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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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외에 시그니쳐 칵테일을 여러 종류 판매하시는데, 그 중 하나인 이중섭의 황소라는 술이다. 화가가 생전에 가난하여 바닷가에서 게를 많이 잡아먹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게가 장식으로 있고, 황소의 등은 게거품으로 꾸며져있다. 맛은 쥬스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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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뱅이 마냥 많은 술을 마셨다. 옆자리에 앉은 도민분에게 말을 건내서 재밌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제주시에 넘어가면 반드시 서브웨이를 먹는다고 한다 (음식이 신선한 느낌이 든다..는데) 그리고 내일 돌아가야된다고 하니, 제주 두루치기를 먹어봤냐며, 용이식당을 추천해줬다. 진작 바에 왔으면 이런식으로 추천을 많이 받았을텐데 아쉬운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파산했겠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김창수 위스키도 한잔 마셔보았다. 이것도 애매하게 남아서, 히비키처럼 정량 이상을 주셨다. 술을 마시니 매운느낌이 들어 이 느낌을 스파이시하다고 말하는게 맞냐니 맞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위스키 강국이 되는걸까? 이 술은 문자그대로 없어서 못팔기때문에 리셀가가 말도 안된다고 한다. 

    워낙 많이 마셔서 그런가? 돌아가겠다고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니까 사장님이 직접 문까지 나와서 문을 열어주셔서 황송한 대접을 받는 느낌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고도수의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밤새 구토에 시달리게 되고 마는데....
    2023/12/15 12:23 2023/12/15 12:23

    짜장면 시키신분


    마라도는 계획에 전혀 없었다. 어제 횟집을 다녀오고 돌아와서 회사일을 좀 보고 있는데, 카톡 하나가 왔다. 영롱한 소고기 사진이었다. 아, 오늘 회사의 큰 회식날이었다. 소고기가 아주 튼실한게 맛있어보였다.

    사진을 보내준 연구원님이랑 짤막하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블로그 업로드 왜 안하냐와 요새 뭐하고 다니냐, 소문에는 마라도 간다는 말이 돌더라고 했다. 처음엔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마라도가는 배를 송악산에서 본 기억이 나서, 마라도 진짜 갈만하지 않나? 그 생각에 추진했고 단 10분만에 나의 마라도 행이 결정되었다. 내 여행이 무근본 무 계획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마라도 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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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는 두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 하나는 내가 전에 봤던 송악산의 배와, 하나는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마라도 정기여객선이다. 송악산은 가봤으니 일부러 정기여객선을 선택했다. 예약하면서 일기예보를 봤는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배를 타러 갈때까지 별다른 안내문자가 오지 않아서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산방산접짝뼈앤돌우럭

    마라도 여객선 매표소에 도착해서 발권했다. 기상 상황이 안좋아서 배가 취소될 수 있으니 알아두라고 했다. 그럼 알아서 환불되니 걱정하지말란 말도 같이 말해주셨다. 발권을 하고 시간이 남아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출발은 11시 20분인데 10시에 도착해버린 탓인데, 주변에 식당이 많이 빈약해서 제일 가까운 오픈한 가게에서 식사했다. 그곳이 바로 이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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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매우 특이한... 가게인데, 산방산/접짝뼈(국)/and/돌우럭 인것이다. 접짝뼛국은 제주도에서 보양식으로 먹는 식사라고 한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걸쭉한 맑은 감자탕을 먹는 느낌이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마라도

    파도가 꽤 높았다. 비바람의 날씨여서 그런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배를 타니 비가 멎었다. 그래서 마라도 구경을 우산없이 할 수 있었다. 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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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굴만 보면 일본애들이 파놓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마라도를 설명해줄 사람은 따로 없다. 그래서 마라도는 눈으로 즐기기만 해야한다. 마라도를 처음 본 소감은 와, 넓다! 였다.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없는 휑한곳을 본게 얼마마인가. 진짜 이게 섬이구나 같은 느낌? 제주도는 사실 워낙에 크니까 와닿지 않는 느낌인데, 마라도는 진짜 이게 섬이구나 싶다.



    탁 트인 시야와 (나름)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 그리고 바람. 마음을 씻어내려가주는 느낌이랄까? 여름에 풀들이 무성할때 오면 진짜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그렇지 않다고 한다. 큰 나무도 없고, 그늘이 없어서 여름에 가면 열사병이 걸릴 정도로 덥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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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구석구석이 모두 좋았다. 광활하고,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다고, 섬을 감싸고 있는 자그만한 울타리들도 좋았다. 섬도 엄청 작아서 엄청 느린걸음으로 볼거 다 보면서 돌아도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라도의 메인 이벤트는 따로 있지 않을까? 그렇다. 짜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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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이 와서 짜장면을 호리병에 담아주어 먹지도 못하고 절규한 그 시리즈. 가게에 들어가면 내내 그 시리즈를 무한 재생해놓고 있다. 어지간히 좋으셨나보다. 호리병도 진열되어 있고 사인도 엄청많고 명소긴 명소인가보다. 그런데 짜장면은 그냥 그렇다. 평범한 맛이다. 굳이 따지자면 맛이 없다에 가깝다. 배가 크게 고프지 않았던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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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려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배가 단체로 움직이고 있는걸 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물을 몰아서 잡는 그런 진법(?)이 아닐까....?  배 한개가 움직이면서 지휘를 하는 느낌이었다. 뭘잡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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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에서 만난 ... 젠장 또 대상혁이야 나는 숭배할 수 밖에 없어

    오설록 뮤지엄

    다음 행선지는 마라도에서 결정했다. 섬을 다돌고 짜장면을 먹고 시간이 남아서, 비도 피할겸 대기실에 앉아서 지도를 보았는데 지도를 열자마자 오설록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오설록? 어디서 들어봤는데. 녹차 재배지였던가? 하고 보니 맞았다.  이때까지는 오설록이 브랜드 이름도 뜻하는줄은 몰랐다. 보성녹차밭 같은거겠네 싶어서 들렀다가 숙소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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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오설록으로 향했다.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배차시간이 긴 버스를 거의 바로 탈 수 있었다.  내리자마자 비바람이 다시 몰아치기 시작해 좀 곤혹이었으나 굳이굳이 사진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게... 다 녹차...? 근데 생각보다 규모가 좀 작은거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다. 다들 횡단보도를 건너 건물로 들어가기에 나도 따라서 들어갔다. 이때까지만해도 오설록이 제주의 지명같은거고, 제주에서 제주 녹차를 홍보하기 위한 박물관 같은건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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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가보니 포장된 상품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고, 공장에서는 커피 로스팅하듯 녹차를 로스팅하고 있었다. 공정하는것마냥 자동화된 로스팅을 보니 마냥 신기했다. 그리고 차를 시음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한잔 마시니까 너무 맛있어서 감탄했다. 간만에 엄청 맛있는 차를 마셨다! 라는 느낌이었달까? 이게 무슨 차인가 싶어서 봤더니 오설록의 구운 녹차라고 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오설록이 브랜드 이름이구나, 여긴 기업이 차린거고 오설록이란건 기업이름이 지명처럼 쓰이는건가 보다 (아님) 하고 생각했다. 나는 마침 아침마다 차를 한잔씩 해야겠단 생각도 하고 있었기에, 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를 몇개 집어들고나니, 내가 곧 서울로 돌아가야된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원래 휴가자들이 어디 갔다오면 선물 사가는게 국룰아니던가? 그래, 이참에 오설록 이곳에서 선물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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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생각으로 나는 과자와 차를 잔뜩 샀고, 택배로 보낼 수 있다기에 서울로 택배를 보내달라 말씀드리고, 주변 구경을 좀 더 했는데, 더 많은 녹차밭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니스프리샵도 발견했다. 오설록과 이니스프리가 같은곳에서 하는거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라고 해서 한번 더 깜짝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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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제일 놀랬던건 설록차였다. 이 차들은 진짜 어디에선가 많이 봤던 상품들인데 지금의 오설록브랜드의 전신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디자인부터 촌스럽고, 건강 인삼차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지금 오설록은 이름만 들어도 비싸고, 고급스럽고, 디자인도 깔끔한 상품처럼 생각된다. 이게 바로 브랜드 마케팅의 힘이구나를 절실히 느꼈달까? 겨우 사진한장 올린거지만 당시 나는 진짜로 깜짝놀랐다

    제주스럽닭

    숙소로 돌아왔다. 비바람이 몰아쳤었기에 일단 씻고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또 무얼 먹나 하고 고민에 빠져있는데, 누군가 제주도는 의외로 닭이 맛있어~ 하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가만 생각해보니, 제주에 와서 돼지, 생선은 질리도록 먹었는데 닭을 한끼도 먹지 않은 나를 떠올리곤 그래, 제주 로컬의 닭을 먹어보자꾸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 먹을거면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자고 말이다

    나의 욕구에부합하는 치킨집이 있었다. 브랜드 치킨도 아니고, 배민 배달도 하며, 네이버에서 리뷰 점수도 후한 제주스럽닭이라는 치킨집이 숙소 근처에 있었다. 나는 고민없이 바로 치킨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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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리뷰에서 청귤맥주는 꼭 먹어보란말이 있어서 청귤맥주와 치킨 두마리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정신나간 미친돼지인가? 하는 눈빛이었지만 그냥 달라고 했다. 치킨은 치킨플러스의 아빠의제주깜슐랭 이라는 메뉴와 흡사한데 벤치마킹한거같다. 

    음식 평을 하자면... 그냥 특이한 치킨과 맥주였다. 청귤맥주는 특이한맛이긴한데 많이 먹기엔 좀 질리는 맛이고, 저어 먹어야 하는데 저으면 미친듯이 거품이 올라와서 나는 갑자기 범람하는 맥주의 거의 절반을 날려야 했다. 내 부주의로 많이 못마셔본게 아쉽다.
    치킨은.. 전반적으로 너무 달다. 물리는 맛이다. 마치 처갓집의 슈프림치킨을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초반엔 정말 맛이 좋지만 결국 너무 물리게 되는....  둘다 한마리씩인데, 까만 친구가 양이 좀 더 적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좀 덜 물려서 더 많이 먹었던지...

    밤마실

    숙소에 돌아오니 심심해서, 현금을 주섬주섬 챙겨 코노로 향했다. 하지만 12시까지만 한다는 너무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고, 그냥 밤의 바다를 보기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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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유성우가 내린다는 말이 있어서, 빛이 없는 밤바다에서 잘 보이지 않을까? 하고 최대한 어두운곳을 찾아 앉았는데 하늘이 까맣지가 않았다. 구름이 잔뜩 껴있는 느낌이랄까?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기상청에서 구름지도도 보았는데 분명히 구름이 없다고 나오는데도 하늘이 심상치 않아서 그냥 적당히 파도소리만 한참을 들었다. 거의 세시까지 앉아있긴했는데, 결국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적당히 찬 공기에, 밀려들어오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언제나 평온해짐을 느꼈다. 나는 바다에 살아야 겠다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생각했다.
    2023/12/15 12:06 2023/12/15 12:06

    제주의 숲과 바다


    오늘은 치유의 숲을 가기로 했다. 이로서 내가 사전조사했던 모든곳을 가게 된다. 하나도 안빼먹고 가게 된게 신기하달까..

    치유의 숲에 가려는 뚜벅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치유의 숲에 가는 버스는 625번 버스가 유일하다. 
    625번버스는 배차는 많으나 치유의 숲에 가는 배차는 단 4번밖에 없다. 배차외의 버스를 타면 헬스케어타운?까지가 종점이라서 내리라고 한다. 나는 내림 당했다..

    들어갔다가 버스타고 나올 시간을 계산하고 들어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택시타야 한다.
    1시 05분에 로터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나올땐 3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야한다.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다. 숲을 30분만에 다 보고 나와야 시간이 맞기 때문이다. 즉, 일찍 출발해서 최소 1시 30분, 최대 3시 버스를 탈수있게 계획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산이라서 택시도 오지게 안잡히니 고생하기 싫으면 꼭 계획을 세우고 가자.

    남원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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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의 숲에 2시에 시작하는, 궤영숯굴보멍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숲을 그냥 걸어도 참 좋았겠지만 외부인들과 말을 나눌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숲을 해설하며 같이 걸어준다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625버스를 찾아보았는데 1시 23분에 출발하기에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고, 가는길에 시장이 있어 보이는 식당에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추어탕이 당선되었다. 좀 대충 차려주는 느낌인데 맛있었다.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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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한것 처럼 로터리에서 1시 23분 버스를 타야했으나 1시 5분 버스를 탔더니 중간에 내리라고 그래서 내렸다... 시간을 잘 봐야 한다.
    헬스케어 타운이라는데 유령도시처럼 되어 있다. 제주 KMI 의료센터가 여기에 있다. 좀 을씨년스럽고 음산하기까지 한 동네 탐방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숲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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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사진처럼 사투리 쓴곳엔 꼭 표준어도 같이 써주고 있는게 웃긴다. 사투리가 좀 귀여운 느낌이랄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경상도 사투리도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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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달을 획득하면 NPC가 움직인다

    매표소에서 예약확인을 받고, 목걸이를 받고 숲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통영에서 온 부부와 함께 탐방하게 되었다. 많을땐 15명씩도 간다는데, 단 세명이서 도란도란(?) 숲을 거닐었다. 해설사 말로는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해설사 프로그램은 땅굴을 지나는 코스이며, 시간도 세시간인데 오후코스는 2시간이라서 땅굴로는 갈수없다고 한다. 다 돌고 느낀점이지만 땅굴로 안가도 충분히 좋았다. 하지만 어떨지 궁금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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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정말 컸다. 나는 사려니, 비자림도 가봤는데 그 두개 숲 합친거보다 더 큰거 같다.

    숲은 정말 고요하니 좋다.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약간 거슬리는거지만 큰 장애는 아니다. 눈을 감고 명상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머리끝의 열기가 발끝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아서 희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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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둑어둑해졌을때 투어는 끝났다. 숲을 뒤로 하고 다시 숙소 방향으로 향했다.

    쌍둥이횟집(본점)


    숙소 근처에는 쌍둥이횟집이란곳에 갔다. 숙소 바로 근처에 있고 너무 크기에 로컬 맛집은 아닐거라 생각해서 외면했었는데, 이 횟집은.. 최고면서 최악인 횟집이다. 쌍둥이 횟집에 대해 말하기전에, 내가 느낀 제주도 횟집의 특징인데 광어우럭세트 이런게 없다. 회를 하나 특정해서 시키거나 그냥 주는데로 먹거나이다.

    쌍둥이횟집은 주는데로 먹어라 파인데 스끼다시가 개쩔게 나온다. 사진이 다 없지만 2인상의 전체 코스는 이렇다.

    1. 전복죽, 크로켓, 비빔국수
    2. 스끼다시 (갈치회, 고등어회, 생전복 포함)
    3. 계란찜, 콘치즈, 해물이 포함된 꼬치구이
    4. 모둠 회 (25점), 초밥(무한리필)
    5. 돈까스, 고구마튀김
    6. 볶음밥
    7. 매운탕 (수제비 포함)
    8.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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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봐서 이게 횟집 메뉴인가. 그런데 스끼다시가 맛있고 또 다 소주안주이긴해서 불만이 없는 그런 희한한.........  사람도 진짜 많았는데 가족단위로 오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곳 같다. 그러나 회를 먹을러 가는곳은 아니다. 그래서 최고이면서 최악이다. 횟집인데 회가 부실한... 

    2023/12/14 00:01 2023/12/14 00:01

    웨이팅 시리즈


    쉬는 동안에 연돈을 가기로 결심했다. 어제 가느냐 오늘 가느냐 중에 고민이 있었는데, 어젠 비바람이 심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고, 다행히 비가 그쳤기에 오늘 가기로 했다. 여태 또간집의 희신이네, 리뷰 명소인 미영이네같이 많이 알려진 맛집들도 간단히 입장했기때문에 좀 안일하기도 했고, 또, 미련있는 직장인들이 월요일까지 연차를 사용해서 쉬더라도 월요일이 한계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늦춰진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얘길 언젠가 탔던 택시기사님한테 했더니, 아니다. 연돈은 다르다. 딴덴 모르겠는데 연돈은 다르다. 라고 하시는 말을 새겨들어야 했다...

    연돈(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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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돈의 예약법을 먼저 알아보았다. 연돈의 현재 예약방법은 방문 후, 번호를 입력해야하는 식이다. 옛날엔 앱으로 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코로나도 바뀌고, 암표랑 대기해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또 바꿨다고 한다. 아무튼 연돈에 방문해서 예약을 해야했고, 가게에서 10시에 예약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오픈한다고 한다.

    나는 도착이 조금 늦어서 연돈에 10시 52분쯤 도착했고, 대기번호 158번을 받았다. 연돈이 마치 내게 얘기하는듯 했다. 어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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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의 연돈이 있던 위치를 멀찌감치서 확인하고, 나는 남은시간을 보내기 위해 중문 관광을 떠나기로 했다.

    도두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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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계산상 연돈에는 3시쯤에나 입장할 수 있기때문에 최대한 빨리 밥을 먹기로 했다. 그럼 배가 꺼져서 괜찮을거란 생각. 맞은편에 있는 백종원의 도부반점에 가서 식사를 했다. 여긴 상대적으로 인기가 아주 없어서 따로 대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은 대기가 생기는건지 연돈과 같은 예약시스템이 갖춰져있었다. 서빙을 로봇이 하고 있는데 진짜 첨에 유튜브 본다고 로봇이 온줄도 모르고 멍때리다가 알아채고 겨우 받았다. 받고 있으려 하니 이미 직원이 점마 저거 왜 안받나 하면서 오고 있던 차였다. 안내음을 좀 높여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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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짬뽕과 짜장면을 잠들기전까지도 고민했는데, 직원에게 어떤게 더 잘나가냐 하니까 짜장면이 더 잘나간다고 하여 짜장면을 선택했다 (시그니쳐는 짬뽕이다)
    하지만... 짜장면은.. 그냥 잘 만든 짜장면이다. 다들 오만 호들갑을 다 떨던데 그냥 짜장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싹싹 긁어먹을때까지 크게 짜지 않았던 점은 좋다. 탕수육대신에 모듬 딤섬을 시켜먹었는데 이거도 그냥.. 부페에서 먹던 딤섬맛이다. 역시 짬뽕을 먹었어야했나?

    제주 실내 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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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후 실내 사격장에 가서 열두발을 쐈다. 연돈 후기에서 연돈 예약해놓고 총쏘면 좋다는 말을 봤는데, 버스로 한정거장만 이동하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두정거장이던가? 아무튼 가깝다. 사격장은 네이버로 예약하면 2만 5천원이라 만원이 더 싸다. 
    단, 명시안된게 있는데 네이버 예약후에 1시간이 자나야 주문이 인식이 된다고 한다. 즉 예약하고 바로 올라가면 꼼짝없이 한시간 기다려야되니, 미리 예약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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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하면, 총이 사로에 종류별로 쭉 놓여있고 원하는 사로에 가서 서서 쏘면 되는데, 나는 타짜에 나오는 스미스앤웨슨을 보고 반가워서 집어들었다. 같은 종류인지는 모르겠다. 권총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깜짝 놀랬고 나의 사격솜씨는 정말이지...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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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귤)이 잔뜩 피어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문으로 향했다.


    중문으로 향하다 만난 기괴한......것...

    테디베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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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디베어 박물관에 가서 구경했다. 17살인가 18살에 친구들과 다함께 방문했던곳인데 얼마나 달라졌나 하고 가봤는데 신규 곰돌이 몇개 생긴거외엔 그대로였다. 다만 특이했던게 비스포크 곰돌존이었는데 원하는 옵션을 말하면 실시간으로 바느질(!!)이랑 미싱(!!)을 해서 곰을 만들어준다. 진짜 직원한명이 앉아서 바느질하고 있는데 아니 정말 말이 안나오는 서비스였다. 사람몰리면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괜한걱정을 했다

    천제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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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구경을 다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KFC할배를 지나천제연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뭐랭하멘에서 봤는데 제주 사람들은 KFC는 서귀포에만 있는것 같다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여긴것 같은데 진짜 해녀복장을 입혀놓은 할배라니 캐릭터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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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마어마한 크기의 다리를 지나, 1~3폭포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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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폭포는 비가 오면 폭포가 된다고 한다. 아니면 잠잠하다는데, 1폭포로 향하면서 어제 비가 왔기때문에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더 많은 비가, 오래동안 와야 하는것 같다. 폭포 중에 분위기는 1폭포가 제일 멋있는데, 쪼금 아쉬웠다. 모두에게 천제연폭포라고 알려진 폭포는 2폭포라고 할 수 있는것같다. 3폭포는 가지마라. 그냥 가지마. 모르겠으면 외워

    연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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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폭포를 구경하고 보니 캐치테이블에서 알림이 왔다 너 진짜 올거임?
    마음이 급해져서 연돈으로 향했는데 한 테이블 한 테이블 빠지는데 꽤 오랜시간이 들었다.
    괜히 서둘러왔다고 투덜거리고 있으니 시간이 되어서 입장했다. 총 기다린 시간은 273분이다..

    내가 들어가기전에 3시에 재료 소진으로 추가 예약을 받지 않는걸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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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밤에 안심/등심중 뭘 먹을까 고민했다. 왜냐면 1인 1까스만 되는 줄 알았는데, 최소 주문인것이었고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여러개 주문이 되어서 고민없이 안심/등심 모두 주문했다. 카레를 먹고 싶었는데 카레는 사이드메뉴에서 정식메뉴로 승격이 된 것인지, 더 이상 사이드메뉴로 주문이 되지 않았다. 3메뉴는 나도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카레는 포기했다. 아쉬웠다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돈까스가 나오지 않았다. 기다린지 20분이 지나고 직원을 불러서 내 메뉴가 주문이 들어가있냐 문의했는데, 주문이 되어있다고 말해주셔서 사람이 몰려서 그렇구나 싶어서 더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뭔가 착오가 있었던것이고... 내 주문은 누락되었던게 맞았다. 나는 추가로 20분을 더 기다려서 40분만에 다시 직원을 불러 문의했고, 직원분은 주방에서 누락되었다며 죄송하다고 빨리 갖다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돈까스는 3분도 안되는 시간만에 나왔다.. 좀 화가 났다. 그럼 그렇지 무슨 돈까스를 받는데 40분이 걸리나

    하지만,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사이드메뉴처럼 카레를 좀 담아다 주셨다. 나의 분노는 카레와 함께 사그러들었다. 그래서 총 316분의 기다림만에 연돈의 돈까스와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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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까스는 맛있다. 보기엔 뻑뻑해보여도 하나도 그렇지 않고, 튀김옷도 바삭하다. 등심/안심중엔 안심이 확실히 더 부드럽지만 등심엔 고기향 같은게 좀 남아있어서 나는 이쪽이 더 맛있었다. (그리고 포방터에서 백종원이 먹은 근본 까스도 등심이다) 카레에 찍어도 먹어보았는데 나의 연돈에 대한 결론은 "300분씩 기다릴만한 집은 아니다." 이다. 동네에서 잘나가는 돈까스집 정도면 비벼볼만하다.

    그정도로 별 차이를 맛의 격차를 느끼지 못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왜 이렇게 내가 이 돈까스 평가에 박할까 하고 스스로 되뇌여보니 맛의 기준에 나의 기대가 가득담긴 300분이 포함되어 있었기때문이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 돈까스는 아주 맛있지만, 300분의 기다림을 인내해야될 정도로 맛있진 않다. 돈까스라는 포맷이 원래 그런가 싶다. 

    먹어본 경험으로 충분했고, 나는 두번 다시는 안갈 것 같다.
    2023/12/12 20:30 2023/12/12 20:30

    휴가 중 휴가[D+7]


    조용한 하루들을 보냈다.
    제주에 온지 일주일, 워낙 많이 걸어다니고 먹고 했더니 좀 피곤했다. 그래서, 느즈막히 잠을 자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것도 3일씩이나!
    누군가는 1박 2일 일정으로 빠듯하게 제주를 관광하고도 남을시간이지만 나는 숙소에서 3일의 시간을 방탕히 보냈다.

    따로 뭘 한게 없고 밖에 먹으러 나가기만 했기때문에, 3일의 기록은 묶어서 작성한다

    앞서 말한대로, 숙소에서 원없이 자고 일을 많이 했다. 코딩을 해야할 일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스벅 스틱커피를 사다가 마셨다. 숙소에 커피포트가 있어서 좋았다. 아침마다 커피 한잔 먹고 시작했는데,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다는데 나는 오히려 속이 따뜻해지는게 참 좋은 느낌이었다. 커피가 아니라 아침마다 따끈한 커피를 한잔 하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으로 고려해야겠다

    솔동산 고기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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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시간을 오래보냈지만,  먹는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와중에 친구가 추천해주 비빔국수집에 가기로 했다. 고기국수를 하는곳이면 비빔국수도 대부분 같이 하는 것 같다. 여긴 만두도 있고 돔베고기도 있었는데, 돔베고기까지 시키는건 좀 과한가 싶어서 까만색의 비주얼인 흑돼지 만두만 시켰다. 맛은 막 엄청 맛있다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이었다. 만두도 야들야들하니 좋았다. 우도 땅콩 막걸리는 첫입과 중반까진 달달한 음료수의 맛이 나서 참 맛있다가도 마지막에 알콜맛이 나면서 술이란걸 일깨워준다. 아이의 입맛에서 어른의 입맛까지 다 골고루 있는 느낌

    낮술 한잔 걸치고 돌아와서 들어와서 저녁까지 코딩하고 책도보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서, 어두컴컴해지고서야 숙소를 나섰다.

    먹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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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 컴컴해지고 나서야 집을 나섰는데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도민이 적어준 먹킷리스트에서 고르기로 했고 그중에 근고기를 선택했다. 내가 여섯시가 되기전에 가서 앉았는데, 그 이후에 사람들이 줄이 엄청 길어졌다. 황금 타이밍이긴했는데.. 내가 자리 비워주면 4명이 먹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괜히 미안했달까? 그래서 최선을 다해 많이 먹기로 했다. 근고기는 별 딴게 있는건 아니고, 고기를 크게 한근(에 가깝게) 잘라낸거라고 한다. 그런데 고기가 참 맛있었다. 첫날의 고땡에게 미안하긴한데 거기서 먹지 말고 여기서 먹는게 나을것 같다. 물론 가격도 훨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은 둘다 다른 고기..이다... 근고기 2인분을 다 먹었다... 아. 그리고 구워준다! (매우 중요)

    메가박스 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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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 와서 누워있자니 적적해져서, 밤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요새 서울의 밤이 유행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확히는 무슨 심박수 챌린지를 한다나..? 뭐길래 그런 챌린지까지 있나 싶어서, 그리고 평소에 심야 영화도 잘 안보고 하니까 오랜만에 제주에서 보기로 했다. 서귀포 메가박스는 좀 외지에 있어서 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심지어는 건물도 무슨 컨테이너... 인데 서귀포에 영화관이 하도 없으니까 임시로 지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롯데시네마가 따로 있는듯 하다. 찾아보진 못했다), 의자도 리클라이너여서 아주 편하게 봤다. 영화는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참 많이 부족하단 생각을 했다. 돌아와서도 관련한 내용을 찾아보느라 오래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돌아올땐 걸어왔는데, 걸어오다가 카카오바이크를 발견해서 타고왔다. 언제 타도 익숙해지지 않는 전기자전거의 발진력... 10분탔는데 1200원 내란거보고 미친 도둑놈아니냐며 속으로 욕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한참 영화 내용을 찾아보다가 잠들었다.

    아랑조을거리 탐험 [D+8]


    일주일이 된 기념으로 숙소 클리닝 서비스를 신청했다. 침구와 방을 싹 청소해주는 서비스인데 좀 비싼느낌이 있긴했지만, 깔끔해진 방을 보니까 만족스러웠다

    네거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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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으로 갈치국와 갈치구이를 먹었다.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네거리 식당에 방문했는데,  이로서 나는 제주의 갈치 트리니티(조림,구이,국)을 섭렵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갈치회는 먹지 못했다. 그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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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거리 식당은 갈치조림 전문점이기에 조림만 빼고 먹는게 뭔가 이상한 일을 벌이는 느낌이지만, 도민 추천리스트에 갈치국으로 등재되어 있었기에.. 하지만 결과는 맛있었다. 갈치국은 하얀국물인데 칼칼한 배춧국같은 느낌이고, 구이는 수분도 적당히 있는게 진짜 잘 구웠다 싶었다. 나중에 다른 갈치구이를 접하게 됐는데, 여기 갈치구이가 수분감도 있고 진짜 잘 구운갈치였다.. 갈치국에 있는 물에 빠진 갈치와 구워진 갈치의 맛이 아예 달라서, 참 재밌어하며 먹었다.

    서귀포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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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코딩해야할 걸 진짜 찐으로 마무리하고 보니까 밤이 되어있었다. 크롬캐스트로 노래 틀어놓고 빈둥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또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서귀포 목마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서귀포 목마에는 말고기 코스가 있다. 한라산 코스라는건데 회, 찜, 구이, 식사(사골 국물과 밥)가 다 나오는 종합 세트이다. 말고기엔 지방이 너무 없어서 구이론 적합하지 않은듯 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왜 주 식용 육류가 못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다시 일부러 먹진않을것 같다. 그냥 체험체험

    비오는 제주 [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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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건 아닌데 섬이라 그런지 바람이 미친 수준이다. 태풍이 오기전의 딱 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제주도 사람들은 태풍이 들이닥치면 어떻게 안날아가고 사나 모르겠다. 숙소앞에 있던 은행나무가 첫날엔 풍성했는데, 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해져버렸다. 단 하루만에!

    안거리밖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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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기적대다가 점심때 기어나와서 안거리밖거리라는 정식집에 방문했다. 안거리밖거리는 단골손님 집에 비해 리뷰도 좀 있고, 알려진 집이라서 내심 더 기대를 하면서 방문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단골손님에서 받은 그 충격적인 맛은 아니었다. 제주도 정식은 생선이랑 돔베고기가 포함된 것을 정식이라 부르는듯하다. (사진은 나오기전에 찍음)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아서 뚝딱했다. 나는 한식파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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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도 찔끔씩 오고 해서 비가 오는 바다를 구경하러 나섰다. 비오는 바다를 볼 일은 진짜 잘 없지않나, 날씨가 안좋으면 집에 있지 바다를 보러 나서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괜히 더 바다로 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고요. 비는 괜찮은데 바람이 진짜 말이 안되서 온 몸이 다 젖어버렸다. 흠뻑 젖는게 아니라 기분나쁘게 조금씩 젖는 느낌이었달까 찝찝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온통 젖은 옷을 벗어놓고 노래 틀어놓고 가만히 누워있다 잠에 들었고, 일어나보니 깜깜했다

    무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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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보니 어디 멀리가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냥 근처 갈치집에 갔다. 무성향이라는곳인데... 도대체 갈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무성향이라는 간판을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던 것 같다. 아무튼 갈치조림, 구이, 성게미역국이 나오는 한상 식사를 했는데 전부다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맛이다. 맛은 있는데 특출난것도 없고 아쉬운 점이 한군데씩 있다. 갈치구이는 껍질이 너무나 짜다던지 하는 뭐 그런 사소한.. 맛이 없단 얘긴 아니고 아쉬운 정도였다. 통갈치 발골 퍼포먼스를 해주셨는데 진짜 이건 지렸다. 꼭 볼만하다. 근데 갈치는 네거리식당가서 먹자



    2023/12/10 15:33 2023/12/10 15:33

    버라이어티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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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정도 휴식을 했기때문에,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오늘의 루트는 둘레6길의 역방향 (원래는 쇠소깍->여행자센터) 이지만,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지도를 열고 방향을 보니 오는정김밥까지 10분정도만 걸으면 들릴 수 있었기에 일부러 들렀다. 추천 맛집을 보면 도민 호불호가 있는곳이 많던데, 오는정김밥은 하나같이 다 맛있다고 하는 곳이라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약이 빡세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17시에 오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쿨하게 말해주시기에, 기본김밥2줄, 참치김밥 2줄을 예약했다. 그래요 4줄 혼자 먹으려고 예약한거 맞습니다

    단골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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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을 예약하고, 식사를 하고 출발하자 싶어서 저번에 20시넘어서 방문해서 먹지 못했던 정식집인 단골손님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여기는 도민 추천을 받은곳이다. 1인 정식도 있고, 옥돔정식도 따로 있는데 나는 옥돔구이가 먹고 싶어서 옥돔구이로 주문을 부탁드렸다. 원래는 2인분부터인데 그냥 1인분으로 결제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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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엔 평범한 가정식 혹은 정식인데... 진짜 충격적인 맛이다. 블로그 글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음식 평에 후하지 않다. 그런데 여기는 는.. 일단 제주와서 먹었던 음식중에서는 무조건 1등이다. 특히 국이 말이 안될정도로 맛있는데 마약탄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흠잡을게 하나도 없는 완벽한 곳이다. 여긴 간판 사진도 한번 더 일부러 올린다. 이렇게 손님이 없는게 말이 안된다. 나만 알고 싶은 맛집? 그런건 없다. 이 가게가 알려지지 않는게 세상에 대한 비극이다. 서귀포에서 무조건 1등 식당이다

    서복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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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치고 코앞에 서복전시관이 있는걸 보았다. 코앞에 있는데 가보자 싶어서 방문했다. 서복은 진시황 심부름꾼인데 불로초찾아오겠다고 허언을 해서 한국까지 온 허언증 말기 환자인데 박물관에 시진핑까지 방문해서 사인한거보고 정말 기이하다 생각했다. 내가 잘못이해하고 있는건가? 그걸 황제 상대로 두번이나 성공하다니... 아마 한국오면서 이쯤되면 황제 죽었겠지 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뭐 아무튼 전시관엔 뭐 볼만한건... 따로... 없다

    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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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방폭포는 각도가 천지연 폭포와 비슷해서 썸네일만 보면 천지연 폭포인줄 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정방 폭포는 앞에 바다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리고 봤을때 다르게 생겼다. 사진이 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 크기도 압도적이라서 비교를 거부하고, 뭣보다 바다 한가운데에 폭포가 있는 느낌이라서 참 신비롭고 웅장하다. 서복이 여기서 배를 띄우고 출발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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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길 6코스

    6코스는 7길에 비해 확실히 더 쉽다. 짧기도 하고, 7길처럼 하드코어한 지형도 많이 없다. 다만, 볼거리는 7길에 비해 적다. 바닷가 부분이 대부분 숲으로 가려져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바다보다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6길이 좋을 것 같다. 걸으면서 좋았던 경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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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지막 위치인 쇠소깎에 도착했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곳인데 그 규모가 상당히 커서 영험한 느낌을 주는 장소였다. 배타는 사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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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소깎을 쭉 따라 걸어올라가면 하천이 나오는데, 상류로 올라갈수록 물이 적어지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쇠소깎의 물들은 거진 다 밀려들어온 바닷물인걸까?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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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걷다보면 귤나무와 많이 마주할 수 있다. 멀리서 볼때 꽃 처럼 울긋불긋하면 다 귤나무였다. 그 수가 너무 많아 제주도 어딜가도 꽃이 핀것 처럼 보였다. 노지감귤이 이런 길거리에 자라는 귤들이겠지? 노지감귤을 제주도의 꽃이라고 부르고 싶다.

    오는정김밥&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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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길을 다 걸으니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서둘러 버스를 타고 오는정김밥에 왔는데, 17시에 예약하면 16시 50분정도 되야 받을 수 있다. 바로 먹으려면 예약을 하고 오래 기다려야될 수 있으니, 애초에 점심이면 점심, 저녁이면 저녁때 먹을 생각하고 시간으로 예약하는게 좋아보인다. 나는 서둘렀더니 오히려 일찍도착해서, 가게 앞에서 조금 기다려서 김밥을 받고, 바로 옆집에 위치한 꾜란에서 라면 하나 시켜 같이 먹었다. 꾜란은 라면을 주문하면, 오는정김밥을 같이 먹어도 된다는 조건이 있는데, 오는정김밥은 따뜻할때 먹어야 맛있다고 해서 나도 그냥 옆집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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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정김밥은 그냥 김밥이다. 마지막에 튀김같이 바삭하고 씹히는게 있는데 이게 유부튀김이라고 한다. 그거외엔 완전히 그냥 김밥이다. 별 특이한 맛도 없고, 진짜 그냥 김밥이다. 이걸 왜 1시간 2시간씩 기다려서 먹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진짜 그냥 김밥이다. 김밥. 그냥 김밥. 오히려 옆집에서 먹은 마늘과 후추가 많이 들어간 라면이 중독성이 있어 가끔 생각났다

    식사를 하고서는 숙소로 돌아가 잠깐 쉬었다.
    숙소에 누워서 워치를 살펴보니 오늘 하루만 2만 3천보 정도 걸었다고 나왔다. 나는 하루에 200보도 걷지 않은적도 있는 공중부양형 인간인데 오늘만 2만 3천보라니 좀 놀랬다.. 서울로 돌아가면 걷는것에 취미가 들지 않을까 하는 건방진 생각도 해보았다.

    히사이시조 OST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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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는분입니다

    시간 맞춰서 서귀포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하시이시조 OST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기 때문이었다. 제주도에 오기전에 유일하게 사전에 세운 계획으로, 지도에서 예술의 전당이 있는걸 발견하고 공연일정을 확인해 무려 한달전에 티케팅을 했다. 사이트가 터져대는데 성공한게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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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은 기본으로 오케스트라가 있고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각 악기들이 이미 훌륭하게 혼자 연주가 가능할텐데도 협주를 하면서 만들어내는 선율들이 너무나 멋있었다. 촬영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히사이시조가 진짜 왜 거장소리를 듣는줄 알겠다. 한번쯤은 들어볼만한 노래들이었고, 어쩜 이렇게 곡명에 맞게 노래를 잘 만들었나 싶다. 음악회가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 아는 노래들이 나오기도 했고, 나에겐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와서 서울에 올라가거든 종종 음악회에 참여해야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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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숙소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새섬에 가서 산책을 할까 했는데 바닷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다리가 흔들리기에 중간까지 갔다가 포기했다. 대신 바로 앞 바다에서 바닷바람과 파도를 한참 바라보았다.

    2023/12/09 14:04 2023/12/09 14:04

    월척을 꿈꾸다

    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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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회사일이 좀 생겼다. 그래서 오전 내내 방에 있었다. 하지만 먹는 건 대충 먹을 수 없었다. 밥을 먹고 오겠노라고 선언하고, 도민이 추천해 준 덕성원에 가서 꽃게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낮술도 한잔했다. 꽃게짬뽕에 꽃게는 꽤 들었지만 맛은 그냥 그랬다. 꽃게가 짬뽕에게 있어야 할 무언가를 앗아가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얼큰하지도 않고 꽃게 국도 아니고 좀 희한한 느낌의 요리가 된 것 같다

    천일호(선상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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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배낚시를 가려고 계획한 날이었다. 2시부터 3시간 낚시하는 코스를 예약했는데 (당일에) 전화를 하여 받았더니, 2시 배를 예약한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3시 배를 타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차액은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지 싶어서 3시에 배를 타기로 하고 회사 일을 조금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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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낚시 업체는 '천일호'라는 곳이다. 세연교 부근에 있고 예약하면 자세한 위치가 문자로 안내된다. 예약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하면 된다. 선상낚시 체험 업체인데 장갑, 생수, 미끼를 추가로 판매한다. 미끼는 말린 고등어 포(?)인데 치트 아이템이 아니니까 사지 말자. 기본 새우 미끼를 제공해 주는데 충분하다. 장갑은 생선을 잡았을 때 한 손으로 잡고 바늘을 빼야 되기 때문에 추천한다. 생수는... 나는 샀지만 마시지 않았다. 마실 겨를이 없었달까. 그러니, 목장갑만 현장에서 추가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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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멀미약을 먹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배 위에선 괜찮았는데 내리고 나서 좀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낚시 자체는 재밌다. 어군을 보고 배를 위치시키는 것 같았다. 배에 승선하면 낚싯대를 사진과 같이 꼽아놓는데, 한 명씩 낚싯대 위치에 서서 낚시를 한다. 기본 새우 미끼를 한 됫박 퍼서 옆에 놓고 가준다. 배 안에 변기도 있고, 평상도 있고, 누울 수 있는 곳도 있어 있을 건 다 있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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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름도 모를 물고기 세 마리를 잡았다. 옆에선 호박돔이란 애를 잡았는데 크기가 꽤 되어서, 선원에게 말해 회 쳐 먹더라 (마리당 2천 원). 내 물고기는 씨알이 작아서 횟감으로 사용하진 않고 (뭣보다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다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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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길에 세연교에 해가 걸려있었다. 일몰에 감탄했고, 뱃소리와 파도 소리에 한 번 더 감탄하며 무사히 육지(???)에 발을 디뎠다. 사이버 세상에 참치 잡으면 어쩌냐고 오만 호들갑을 떨고 탔는데 좀 아쉬운 조과이긴 하다. 근데 파도도 심하고 입질을 알아차리기가 진짜 어려웠다. 숙련된 어부가 되는 일은 힘이 든다

    88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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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를 탈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내리고 보니 머리도 좀 띵한 거 같기도 하고 뱃속이 좀 메슥거린다고 해야 하나? 속이 편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에게 얼큰한 것을 먹으라 투약 지시를 했고,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다가 흑돼지 국밥과 돔베수육을 파는 88국밥이라는 곳이 있어 방문했다.

    음식평을 좀 하자면 돔베수육 굉장히 야들야들하고 맛있다. 하지만 국밥은 맛없다.
    국밥 안에 고기가 아주 실하게 든 점은 굉장히 좋은데, 국물이 문제가 좀 있다. 이게 원래 제주도 스타일이다 하면 할 말이 없다. (서귀포 시민은 국밥을 2군데서만 먹는다고 하는데 88국밥은 해당되지 않는다. 한 곳은 순대 이야기이고 하나가 어딘질 모르겠다) 맑지도 진하지도 농도가 있는 거도 아닌 참으로 애매한 맛이 난다.

    그리고 양념된 부추가 있기에 이거도 넣어 먹는 거냐 물었는데, 남자들은 보통 넣어먹는대서 나도 평소처럼 넣었더니 부추의 양념 맛이 꽤 센 건지 국물 맛이 완전히 또 달라졌다. 내 생각엔 양념 부추를 내지 말고 국밥용 부추를 따로 .. 취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홀 서빙하시는 분이 양념 부추를 넣으면 국물 맛이 달라진다는 걸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국밥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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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굉장히 친절하다. 제주 순대를 좀 맛보고 싶은데 그런 단일 메뉴가 없냐고 말씀드리니까 메뉴엔 없지만, 맛보기로 원가만 받겠다며 순대를 물에 데쳐서 가져다주셨다. 좀 비릿한 맛이 나는데 통오징어 내장의 그 술을 당기게 하는 느낌이 있다. 좀 비릿한 향이 나는데 술로 입안을 슥 헹구고 한잔하고 하면 아주 맛이 좋았다. 개인적으론, 이 순대를 메뉴화해서 술안주로 팔면 대 히트 칠 것 같다.

    서귀포 the 좋은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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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낚시를 하면서 파도가 좀 튀어서 안경이 엉망이었다. 참다 참다 안되어서, 한 안경점에 가서 안경닦이만 구매할 수 없냐고 말씀드리니, 안경 닦이는 따로 팔진 않는다면서 그냥 2장을 주겠다 하셨다.... 너무 고마워서 인사를 꾸벅했다. 서귀포 안경은 서귀포 the 좋은 안경이다. 모르겠으면 그냥 외워라. 서귀포 the 좋은 안경. 서귀포 the 좋은 안경.

    세븐 코인 노래방

    그냥 돌아가기 심심해서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했다. 혼자 여행하는 나 홀로 여행족들에게 큰 문제가 있다면 밤에 할 게 없다. 낮엔 부지런히 쏘다니고 콘텐츠를 즐기지만 밤이 되면 할 게 없다. 밤에 할 걸 생각해두고, 만들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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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노래방들처럼 중앙에서 시간 입력하고 가는 시스템은 아니고, 방 안에서 돈을 넣는 시스템이다. 아직 서울 트렌드가 여기까진 전파되지 않은 모양이다. 일단 입실하고, 입실해서 지폐나 동전을 야무지게 넣어주면 노래가 시작된다.
    나 홀로 좀 취한 채로 재밌게 놀고, 들어와 친구와 통화를 좀 하다가 잠들었다
    2023/12/08 09:42 2023/12/08 09:42

    추억 회귀

    희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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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밤에 김시선의 고려 거란 전쟁을 다 보고 잠이 안 와서 유튜브 탐방하는데, 또간집 서귀포 편이 알고리즘에 채택되어 나왔다. 좀 들뜬 마음으로 시청했는데, 닭으로 만든 밀면과 깐풍기가 있는 희신이네가 1등 하는 것을 보았다. (이동네는 OO이네라는 상호가 유독 많은 것 같다) 나는 원래 밀면도 좋아하고, 닭도 좋아한다. 그래서 대전의 원미 면옥도 굉장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지도를 찍어보았다. 숙소에서 그렇게 멀지 않아서 일어나면 가보기로 했다. 이미 미영이네를 간단히 통과했기 때문에 웨이팅이 많이 없을 것이라는 근자감이 가득했다.

    희신이네는 테이블링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종업원들이 너무나 바빠서 새로 온 사람 안내를 못해줄 지경이다. 가게가 T자 형태의 구성이라서 구석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종업원들의 눈에 띄기도 어렵다. 자리에 앉기 직전까지도 과하게 불친절한 상태이며(의도하지 않은) 카운터에 가서 대기자 버튼을 눌러야만 진행된다. 카운터의 대기자 버튼을 눌러야 된다는 그 어떤 안내도 없기 때문에 눈치껏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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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봤던 대로 중식 메뉴를 잔뜩 파는데, 짬뽕이 새우도 올라가고 비주얼이 아주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밀면을 먹으러 간 거라서, 풍자가 시켰던 메뉴인 밀면과 깐펑기를 주문했다 (깐풍기인데 닭으로 만들어서 깐펑기이다. 11월부로 순살로 교체했다고 한다). 그리고 깐풍기니까 맥주도 하나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먹으면서 느낀 점은 풍자가 그냥......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맛은 그냥 그랬다. 부산밀면과 크게 다른지도 모르겠고, 차가운 물에 닭 넣으면 회색빛깔처럼 변하는데 닭도 그런 상태이고, 닭 비린내도 좀 나는 것 같고... 깐풍기는 그냥 양념치킨 먹는 느낌. 맛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과연 이 맛이 특별한 맛일까?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만약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 줄을 선다고 하면 말릴 것 같다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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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음으로 성산 일출봉으로 향했다. 성산 일출봉은 가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좀 했고, 도착하기도 전에 웅장하게 솟아오른 일출봉을 보면서 오르는 게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좀 두려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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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걱정도 했지만 의외로 완만해서 오를만했고, 도심(??)이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멋있어 감탄을 넘어서 살짝 감동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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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화구가 움푹 패어있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은 심시티로 평탄화 작업한 것만 같았다. 먼 과거에선 저기서 용암이 뿜어져 나왔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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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올 때도 버릴 곳 하나 없는 풍경을 즐기며 잘 내려왔다. 왜 일출을 기다리는 명소인 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여기서 일출을 바라보고 있으면 벅찬 느낌이 올라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내려다보이는 도심,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주접을 떨어본다.

    섭지코지

    그다음으로 섭지코지로 향했다. 성산 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버스 타고 가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배차가 하루 6번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빨리 택시 타고 이동했다. 아쿠아 플라넷 앞에 도착한 후 섭지코지 방향으로 크게 돌기로 했다. 지도에 섭지코지라고 나와있는데, 나는 그 해안가 전부를 섭지코지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섭지코지는 지도에 나와있는 데로 일부분이고, 나는 그냥 해안가를 돈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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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가를 걷는 것도 좋았다. 이미 성산 일출봉을 걷고 와서 발이 좀 아팠고, 섭지코지까진 보이지도 않아서 짜증이 다소 났었지만 주변 경관을 보고, 뻥 뚫린 바다와 밀려오는 파도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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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가와 섭지코지는 똑같은 해안가이지만, 섭지코지는 좀 더 꾸며놓은 점이 달랐다. 4월에 섭지코지에 가면 꽃들이 많이 피어서 참 좋다고 하는데, 겨울바다에 해안가에 부유물이 많아서 (자연적으로 생긴 건진 모르겠다) 비린내도 나고, 좀 더러운 느낌이 있었다. 또, 섭지코지 내에 버려진 폐 건물들이 다수 있어서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게 희한했다. 치우는 게 좋지 않을지...

    아쿠아플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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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가를 크게 돌아서 택시에서 내렸던 곳에 도착했다. 바로 아쿠아 플라넷으로 향했다. 발이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편의점에서 몬스터 한 캔 마시고 시작했다. 오리지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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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쿠아리움은 언제 간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한데, 34세(남)가 된 내게도 너무나 멋있었다. 귀엽고 거대한 동물들을 보면서 도대체 지구는 어떻게 이뤄져 있는 걸까 바다코끼리라고 작명한 사람은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 많았는데 내 썩은 촬영 실력에 열어보니 사진이 다 개판이라 몇 장 올리지 못하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이 마음에 많이 새겨왔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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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앞에 있는 전시장도 들려서 구경했다. 유미의 세포들 출세했다... 웹툰으로 볼 때도 있었는데 드라마도 나오고 전시도 하고... 전시 자체는 별 재미는 없었다. 애들 눈높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이런 것도 했구나 정도였다.

    해녀엄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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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마치고 나오니 날씨가 좋지 않았다. 비도 조금씩 떨어지고 마른하늘에 번개가 치기에 좀 위기감을 느껴서 다음 일정을 서둘렀다. 아쿠아 플라넷은 요전에 친구들과 제주도에 왔을 때 묵었던, 휘닉스파크에서 아주 가까웠다. 나는 성산 일출봉으로 향하면서 다시 한번 친구들과의 추억을 마음에 새기고 싶었다. 그래서 성지 순례 느낌으로 우리가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울고, 웃고 했던 가게 앞을 걸었다.

    친구들과의 제주의 (밖에서) 마지막 술자리였던 해녀 엄마의 집에 당도했다. 문을 열고 혹시 라면만 하나 먹을 수 있냐고 여쭤보니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셨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해물라면 하나를 먹었다. 사실 라면은 막 뛰어난 맛은 아니다. 소스도 다 안 쓰시는지 그렇게 맵지도 않고, 해산물에 중화돼서 그런가 자극적인 맛이라기보단 속이 편한 라면이다.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는 이 라면에 엄청나게 푹 익은 김치를 주셨었는데 그 김치가 진짜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김치는 담근 지 얼마 안 되는 생김치여서 좀 아쉬웠다.

    라면을 먹으면서 내가 여기 왔다고 친구들에게 톡을 보냈다. 친구들을 사이버 신경계로 제주에 초대했더니 다들 반가워했다. 여행에서 돌아간 후 친구들과 모여서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다들 사는 게 바빠서 잘 만나지 못해 아쉽다. 즐거운 모임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라면을 다 먹고 사장님께서 귤을 하나 주셨는데 달고 맛있었다. 메뉴 옆에 감귤 택배도 한다 적혀있길래 이거다 싶어서, 회사에서 감사하게도 내 일을 대신해 주신 선임님 집으로 택배를 보내주십사 부탁드리고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여운이 좀 남아서, 맥주와 간식거리를 좀 사다가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하루를 마무리 했다.

    2023/12/07 11:02 2023/12/07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