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모자란, 인생 ::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5] 덕성원, 천일호(선상낚시), 88국밥, 서귀포 the 좋은 안경, 세븐코인노래방

늘모자란, 인생

월척을 꿈꾸다

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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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회사일이 좀 생겼다. 그래서 오전 내내 방에 있었다. 하지만 먹는 건 대충 먹을 수 없었다. 밥을 먹고 오겠노라고 선언하고, 도민이 추천해 준 덕성원에 가서 꽃게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낮술도 한잔했다. 꽃게짬뽕에 꽃게는 꽤 들었지만 맛은 그냥 그랬다. 꽃게가 짬뽕에게 있어야 할 무언가를 앗아가버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얼큰하지도 않고 꽃게 국도 아니고 좀 희한한 느낌의 요리가 된 것 같다

천일호(선상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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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배낚시를 가려고 계획한 날이었다. 2시부터 3시간 낚시하는 코스를 예약했는데 (당일에) 전화를 하여 받았더니, 2시 배를 예약한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3시 배를 타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차액은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지 싶어서 3시에 배를 타기로 하고 회사 일을 조금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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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낚시 업체는 '천일호'라는 곳이다. 세연교 부근에 있고 예약하면 자세한 위치가 문자로 안내된다. 예약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하면 된다. 선상낚시 체험 업체인데 장갑, 생수, 미끼를 추가로 판매한다. 미끼는 말린 고등어 포(?)인데 치트 아이템이 아니니까 사지 말자. 기본 새우 미끼를 제공해 주는데 충분하다. 장갑은 생선을 잡았을 때 한 손으로 잡고 바늘을 빼야 되기 때문에 추천한다. 생수는... 나는 샀지만 마시지 않았다. 마실 겨를이 없었달까. 그러니, 목장갑만 현장에서 추가 구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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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멀미약을 먹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배 위에선 괜찮았는데 내리고 나서 좀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낚시 자체는 재밌다. 어군을 보고 배를 위치시키는 것 같았다. 배에 승선하면 낚싯대를 사진과 같이 꼽아놓는데, 한 명씩 낚싯대 위치에 서서 낚시를 한다. 기본 새우 미끼를 한 됫박 퍼서 옆에 놓고 가준다. 배 안에 변기도 있고, 평상도 있고, 누울 수 있는 곳도 있어 있을 건 다 있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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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도 모를 물고기 세 마리를 잡았다. 옆에선 호박돔이란 애를 잡았는데 크기가 꽤 되어서, 선원에게 말해 회 쳐 먹더라 (마리당 2천 원). 내 물고기는 씨알이 작아서 횟감으로 사용하진 않고 (뭣보다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다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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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세연교에 해가 걸려있었다. 일몰에 감탄했고, 뱃소리와 파도 소리에 한 번 더 감탄하며 무사히 육지(???)에 발을 디뎠다. 사이버 세상에 참치 잡으면 어쩌냐고 오만 호들갑을 떨고 탔는데 좀 아쉬운 조과이긴 하다. 근데 파도도 심하고 입질을 알아차리기가 진짜 어려웠다. 숙련된 어부가 되는 일은 힘이 든다

88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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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탈 당시에는 괜찮았는데, 내리고 보니 머리도 좀 띵한 거 같기도 하고 뱃속이 좀 메슥거린다고 해야 하나? 속이 편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에게 얼큰한 것을 먹으라 투약 지시를 했고,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다가 흑돼지 국밥과 돔베수육을 파는 88국밥이라는 곳이 있어 방문했다.

음식평을 좀 하자면 돔베수육 굉장히 야들야들하고 맛있다. 하지만 국밥은 맛없다.
국밥 안에 고기가 아주 실하게 든 점은 굉장히 좋은데, 국물이 문제가 좀 있다. 이게 원래 제주도 스타일이다 하면 할 말이 없다. (서귀포 시민은 국밥을 2군데서만 먹는다고 하는데 88국밥은 해당되지 않는다. 한 곳은 순대 이야기이고 하나가 어딘질 모르겠다) 맑지도 진하지도 농도가 있는 거도 아닌 참으로 애매한 맛이 난다.

그리고 양념된 부추가 있기에 이거도 넣어 먹는 거냐 물었는데, 남자들은 보통 넣어먹는대서 나도 평소처럼 넣었더니 부추의 양념 맛이 꽤 센 건지 국물 맛이 완전히 또 달라졌다. 내 생각엔 양념 부추를 내지 말고 국밥용 부추를 따로 .. 취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홀 서빙하시는 분이 양념 부추를 넣으면 국물 맛이 달라진다는 걸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국밥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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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굉장히 친절하다. 제주 순대를 좀 맛보고 싶은데 그런 단일 메뉴가 없냐고 말씀드리니까 메뉴엔 없지만, 맛보기로 원가만 받겠다며 순대를 물에 데쳐서 가져다주셨다. 좀 비릿한 맛이 나는데 통오징어 내장의 그 술을 당기게 하는 느낌이 있다. 좀 비릿한 향이 나는데 술로 입안을 슥 헹구고 한잔하고 하면 아주 맛이 좋았다. 개인적으론, 이 순대를 메뉴화해서 술안주로 팔면 대 히트 칠 것 같다.

서귀포 the 좋은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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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낚시를 하면서 파도가 좀 튀어서 안경이 엉망이었다. 참다 참다 안되어서, 한 안경점에 가서 안경닦이만 구매할 수 없냐고 말씀드리니, 안경 닦이는 따로 팔진 않는다면서 그냥 2장을 주겠다 하셨다.... 너무 고마워서 인사를 꾸벅했다. 서귀포 안경은 서귀포 the 좋은 안경이다. 모르겠으면 그냥 외워라. 서귀포 the 좋은 안경. 서귀포 the 좋은 안경.

세븐 코인 노래방

그냥 돌아가기 심심해서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했다. 혼자 여행하는 나 홀로 여행족들에게 큰 문제가 있다면 밤에 할 게 없다. 낮엔 부지런히 쏘다니고 콘텐츠를 즐기지만 밤이 되면 할 게 없다. 밤에 할 걸 생각해두고, 만들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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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노래방들처럼 중앙에서 시간 입력하고 가는 시스템은 아니고, 방 안에서 돈을 넣는 시스템이다. 아직 서울 트렌드가 여기까진 전파되지 않은 모양이다. 일단 입실하고, 입실해서 지폐나 동전을 야무지게 넣어주면 노래가 시작된다.
나 홀로 좀 취한 채로 재밌게 놀고, 들어와 친구와 통화를 좀 하다가 잠들었다
2023/12/08 09:42 2023/12/08 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