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모자란, 인생 ::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2] 대도식당, 서귀포유람선, 서귀포잠수함, 인공위성, 봉수네식당, 취하당

늘모자란, 인생

유람의 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뚜들겨 맞은 것 마냥 아팠다. 걸어서 아픈 통증은 아니었고, 마사지의 후유증인 듯했다. 어깨와 허리 쪽이 아팠는데 시원해서 아프다고 해야 하나? 좀 애매한 느낌이다. 몸이 불편을 느끼는 그런 아픔은 아니었다.
어제 휴일이어서 방문하지 못했던 대도식당에 방문했다. 나가기 전에 빨래 예약을 걸어놨는데 처음엔 맞추는 시간이 실제 시간인 줄 알고 19시로 맞췄다가, 숙소에서 잠깐 나갔다 들어왔더니 시간이 18시간 34분이 돼있는 걸 보고 잔여시간이구나 하고 깨닫고 얼른 다시 예약을 맞췄다. 분명히 ThinQ로 맞추면 실제시간인데... 인터페이스가 동일하지 않은 것 같다.

대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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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식당은 복 지리 식당이다. 매운탕도 같이 파는데, 지리가 제일 유명한 곳인듯하여 지리를 주문했다. 지리를 주문할 때 복을 정할 수 있는데, 참복으로 주문했다 더 큰데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 많이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참복의 양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리를 먹을 때 신맛이 느껴져 이상하다 싶었는데 친구 말로는 지리에 식초를 넣기 때문에 원래 신맛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싱기싱기

밥 먹고 오늘은 뭐 할까 고민을 하다가, 어제의 후유증으로 다리도 좀 아프고 하니, 최대한 덜 걷는 콘텐츠를 하자 싶어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예약했고, 밥을 먹고 출발했다. 유람선은 세연교옆의, 새섬 옆에 위치한다

서귀포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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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로 넘어갈때 밤에만 봤던 풍경을 낮에 봤더니 감회가 새로웠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이보다 더 좋은 날씨가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쭉 걸어서 승선권을 발급하려하는데... 잠수함을 발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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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몰랐지 잠수함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타지 않을 수 있을까? 홀리쉿 뎃츠 서브머린!!!!!!!!!!!!!!!!!!!!!!!
나는 잠수함도 예매해버리고 말았다. 유람선을 예매하면 해양국립공원 사용료 1천원을 추가로 지불해야하는데, 잠수함을 같이 탄다고 하면 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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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은 3층으로 구성되었고, 2층에 작은 매점이 있었다. 나는 맥주 2캔을 사들고 3층에 앉아서 출발을 기다렸다. 그런데 선장님이 말하길, "오늘 위성 발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우리 유람선이 그 근방을 지나게 됩니다. 그래서 아주 운이 좋으면 그 광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봐야 한 1% 확률 될까요?" 하지만... 갑자기 어떤 아주미가 큰 소릴 치는데.. "아니 저거 아녀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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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지져스 바로 냅다쏴버림.... 와.. 무슨 일본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위성 발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되다니 진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영화같은 일이 (좀 멀지만)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거 트루먼 쇼인가? 알고보니 발사시간이 2시 정각 발사였는데 선장은 그냥 똥촉이었던것이다. 2시아니면 3시지 뭔 1% 같은 소릴

하지만, 유람선은 출발도 안했는데 같이 타고 있는 모든이들이 흥분한게 느껴졌다. 유람선 선장님은 유쾌했다. 입담이 좋았고 재밌는 정보를 툭툭 던졌는데 내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너스레 떨면서 막 이상한 소리하는건 선장 국룰인듯

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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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쪽이 이렇게 파랑색으로 되어 있는 설비의 배는 냉동시설이 아주 잘되어있는 (최소 몇억이라 했더라... 하여튼 억단위) 시설의 배로, 한번 출항하면 2달씩 생선을 잡는 배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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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파놨다는 땅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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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폭락해 아무도 그 가격에 구매하지 않는다는 서귀포 유일의 아파트도 알게 되었다 (그 와중에 뒤쪽 산 배경이 멋있어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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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기둥이 솟아올라 만들어졌다는 이 섬도 처음엔 이런 굴이 없었을 텐데 파도에 침식되어 부서지고 부서져 이런 굴이 생겼을 거라 생각했다. 돌 하나가 사라져가는 걸 인간 1명의 인생 기간 동안에 목격할 수 있을까? 자연은 정말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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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폭포가 정방폭포라고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들으며 저기도 곧 가봐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혹시 정방동이 정방폭포에서 딴 건가? 하는 생각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둘레 6코스를 걸으면 정방폭포에 달할 수 있었다)

서귀포 잠수함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잠수함을 타기 위해 건너편 배에 바로 탑승했다. 서귀포 잠수함은 바로 타는게 아니라, 배를 타고 잠수함이 있는 곳 까지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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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런 잠수함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저기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은 사진 스팟인데 저기 세워놓고 사진 찍어준다. 잠수함 관광을 마치고 나오면 해저 탐사증이란 걸 뽑아서 사진을 붙여준다.... 한 명도 빠짐없이 다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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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은 뒤로 돌아서 붙잡고 내려가는 사다리를 통해 입선하게 되는데, 양쪽으로 창이 나있다. 하지만 관광은 한쪽 창씩 번갈아가면서 한다. 사진에서 잘 보면 왼쪽에 의자가 있는데, 지금 앉아 있는 사람들은 관광이 시작되면 저기 쪼그려 앉고, 반대편 창에 앉은 사람들은 뒤돌아서 관광한다. 이 부분은 좀 별로라고 생각되지만 또 어쩔 수 없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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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이 시작되면 다이버가 먹이를 뿌리며 물고기를 끌고 다녀준다. 아주 볼만하다. 이런건 원래 프리다이빙이나 스노쿨링하는 기만자들만 가능한 컨텐츠였는데 제주 서귀포 서브머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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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해준다. 나도 머쓱해져서 손을 흔들었다...
그다음으로 산호 지대를 보여주는데 산호가 막 딱히 예쁜 줄은 모르겠다.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찍힌 사진들은 좀 기괴한 느낌이랄까... 뭐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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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한 잠수함에서 내려 돌아올땐 해가 슬슬 지고 있었다.

봉수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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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땜에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배가 출출하기에 적당한 데가 보이면 그냥 먹기로 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작은 소음에 뒤를 돌아보니 고기 국숫집이 있었다. 메뉴를 보니 막걸리도 있기에 돔베 고기 시켜서 막걸리나 해야겠다 싶어서 들어갔다. 그런데 돔베 고기는 따로 판매하지 않아서, 고기 국수에 고기를 좀 더 추가해서 먹었다. 소신 발언하자면 고기 국수는 그냥 별 맛이 없다. 어딜 가도 그게 그거 같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특출난 맛이 없어서 맛의 평준화가 이뤄진 느낌이다.

빨래를 다 널고 있자니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아니 시발, 내가 부재중 메일 설정 안 했던가? 하지만 부재중 메일은 잘 설정되어 있었고 회사 사람들은 휴가 건 뭐건 전화부터 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슬픔에 젖은 채 회사일을 했다. 아 오늘 월요일이었지 하면서.
그러고 있으니 국수로 채운 배가 꺼지기에 저녁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수는 간식이니까

도민에게 추천받은 정식집이 있어서 향했는데 이때 크게 데었다.
서귀포 대부분의 술집이 아닌, <식당>은 20시면 문을 연 곳이 없다. 다 닫는다. 열려있다고 해도 닫기 일보 직전일 것이며, 정리하고 있는 가게가 대부분일 것이다. 밥은 무조건 빨리 먹어야 한다. 20시에 밥 먹을 생각하면 절대 먹을 수 없다. 하긴 그래 20시에 밥 먹는 놈이 비정상이지, 관광지구에선 그 시간에 술을 먹는 게 정상이다. 아무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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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군데서 빠꾸를 먹은 나는 시무룩해진 나는 그냥 밤산책이나 하자 싶어서 동방파제를 걷다가 가만히 앉아 파도 소리를 한참이나 듣고 있었다
잔잔히 몰려오는 파도 소릴 듣고 있으니 마음도 진정되고 배도 고파졌다

취하당

배달을 시켜먹기로 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호텔에도 배민 배달이 된다고 한다. 내가 시켜먹어봤어야 알지 기만자놈들같으니. 아무튼 갈비찜이랑 전을 하나 시켜서 고기가 땡긴다에서 싸온 한라산이랑 같이 먹었다. 음식은.... 맛은 그냥 그랬다.

2023/12/04 22:11 2023/12/04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