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모자란, 인생

늘모자란, 인생

Result for 여행:

  • 2024/10/11 [2024] 마산-창원 2박 3일 여행 [형제횟집, 꼬치친구, 브라운도트 오동점, 광포복집, 돝섬과 유람선, 서진돼지국밥]
  • 2024/08/31 [2024] 석모도 하계 휴양 [석모스테이, 별천지, 카페아로니움]
  • 2024/03/14 [2024] 3월의 제주도 1박 [제주광해 애월, 마노커피하우스, 삼미흑돼지, 롯데아트빌라스, 고래고래, 테라로사커피, 선채향, 그레이그로브]
  • 2023/12/26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 여행 회고
  • 2023/12/15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4] 고씨네 천지국수, 크라우드 PC 그리고 여행의 끝
  • 2023/12/15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3] 중섭이네, 이중섭 미술관, 조가비 박물관, 나태주 작가 전시(서귀포 예술의 전당), 새섬, 바 머스크(Bar Musk)
  • 2023/12/15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2] 산방산접짝뼈앤돌우럭, 마라도, 오설록뮤지엄, 제주스럽닭
  • 2023/12/14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1] 남원추어탕, 치유의숲, 쌍둥이횟집 본점
  • 2023/12/12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10] 연돈, 도두반점, 제주실탄사격장, 테디베어박물관, 천제연폭포
  • 2023/12/10 [2023년 겨울, 뚜벅이의 나홀로 제주도 여행][D+7][D+8][D+9] 솔동산 고기국수, 먹고정, 메가박스 서귀포, 네거리식당, 서귀포목마, 안거리밖거리, 무성향

  • 나에게는 싴갤러스라는 이름의 운영중인 사이트가 있다
    햇수로만 13년차고, 내년이면 14년차가 된다.

    싴갤러스를 시작하기 전 부터 알고 있던, 아직도 나한테 말을 까는 지인인지 동생인지가 있고 싴갤러스라는 사이트를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보통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내 덩치에 밀려서 존댓말을 하던데 이 인간은 예외가 없는점이 참 한결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살아서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아주 괘씸하게도 청첩장을 들고 서울에 나타나서 그때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많이 생색이지만)
    다른 관리자들한테는 평소에 밥도 많이 사주고 해서, 청첩장을 주는 자리도 내가 비용을 지불했고 후식도 내가 냈다. 아침도 맥여서 돌려보내고 싶었는데 그건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못했다. 아무튼 그정도로 마음 한 구석에 어느정도 고마움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이라는것이다. 싴갤러스는 내 인생에 있어 단순한 취미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을 관통하는 부분이 있기때문이다.


    처음에 청첩장을 받았을때 당연히 가야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결혼식을 창원까지 가는게 맞나?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나는 그 생각을 이겨내기 위해 명분을 하나 더 만들었다. 애초에 여행을 가버리자, 그리고 겸사겸사 결혼식을 가면되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축의금도 많이해서 아주 간지나는 인상으로 깊히 남아버리자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전략을 세우고 여행 계획을 시작했다

    위치 선정

    식장을 보니 마산과 창원중앙역 중간에 있기에 그 사이에 숙소를 잡아보자, 이왕이면 바다와 가까운곳이 좋겠다 싶어 마산의 어시장 근처에 있는 브라운 도트 호텔로 예약했다.

    지금 생각해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던것 같다. 조금만 나가면 바다였고, 복 거리도 가까웠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낀점은 없다. 방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어서, 서울 물가로 생각하면 한참 싼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방에 내려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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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무봤나촌닭도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다.. 흠... 

    형제 횟집

    서울에서 마산역까지는 3시간이 소요되었다. 사실 KTX가 마산까지 간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꽤 멀었다. 차라리 비행기를 이용한게 덜 피곤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산역에 도착할때쯤 이 친구가 마중을 나와서 바로 차로 향했는데 차에는 예비 신부가 앉아 계셨다.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래도 당황하지않으려고 마음속으로 애썼던것 같다

    나는 낯도 많이 가리고 I인데 나이도 많은 인간이 막 말도 못하고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기차에서 이름도 외우고 몇살이더라 직업은 뭐더라 생각했다. 근데 내가 상대를 너무 많이 알고 있으면 대화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너무 자기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뭐 별에별 생각을 다하다가 결론은 그냥 난 하나도 모르는척 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딱 이름만 아는걸로 하자고. 그건 청첩장에 있으니까

    아무튼 뭐 내가 있건말건 앞에서 막 대화를 하는데 제발 빨리 술을 먹어야 어색함이 덜해질 것 같단 생각밖에 안들었고, 간신히 주차를 하고 한 횟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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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횟집 구성이 괜찮았다. 스끼다시도 많이 나오고, 막장이 있어서 아 내가 경상도에 오긴 왔구나 생각했다
    뭐 이래저래 얘기도 하고 꽤 마셨는데 2차를 가자고 해서 자리를 옮겼는데...

    꼬치친구

    서울에서는 본적없는 뷔페형식의 꼬치집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가까이 있기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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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꼬치집이었는데 좀 더 바리에이션을 줘서 삼겹살이나 치즈 뭐 기타 등등 회전초밥을 접목한듯 했다. (꼬치 뒤에 가격을 의미하는 표식이 달려있음)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런 느낌이었고 연태고량주에 맥주를 말아먹다가 예비 신부가 KO 당하시면서... 자리를 파하게 되었다. 식당자체는... 추천하기가 어렵다

    보통 신랑측 사람이 신부와 얘기를 나누는 경우는 드물다 못해 없다고 생각한다. 식사할때 가볍게 인사하는정도?
    근데 나는 이틀전에 내려와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부부가 될 두 사람과 얘길하고 있자니 참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생각했다.
    내가 몰랐던 이 친구의 여러 면모를 알게된다던가,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술잔을 기울였던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을 더하자면 이 친구에게는 지나치게 과분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ㅋㅋ 예비 신부가 성격이 밝고, 이해심도 있는듯 해서 성사될 수 있던 결혼이 아닌가 뭐 그런 생각. 둘이 잘 살겠구나 등 여러 생각을 하면서 숙소에 체크인하고 잠들었다

    광포복집

    아침에 일어나니 딱히 숙취도 없었지만 해장은 의식같은거라 국밥집같은거 없나? 살펴보다가 숙소 근처에 복 특화거리가 있단걸 알았다. 리뷰를 이것저것 보다가 유독 튀는 한군데가 있어서 방문해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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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리는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대도식당에서 먹어봤기때문에 주저없이 참복을 선택했다. 분명히 숙취가 없는데도 막 땀이 났다.
    혼자 먹기엔 좀 양이 많았던것 같지만 나는 기어코 다 먹고 나왔다. 가격은 좀 셌던것 같다. 해장술을 한병 때렸는지 안때렸는지 기억이 안난다. 사진에 술병이 없는거보니 안먹은거 같긴한데 좀 얼큰한 느낌이어서 마셨을수도 ...

    돝섬

    스타벅스에 들려서 거대한 아메리카노 하나 든채로 항만을 걷기로 했다. 고요한 가운데 들리는 갈매기소리와 반짝이는 윤슬을 보고 있자니 역시 바다가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매일 보면 질리려나? 하지만 꼭 바닷가에 살아보고 싶다. 어시장에서는 평일 아침이나 낮에 경매를 하는듯 한데 물기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수조를 보고 감탄했다. 좀 이상한 포인트일 수 있겠지만 비린내하나 안나는게 신기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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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걷다가 돌아가야되나 생각하던 찰나에 뜬금없이 유람선이 나타났다
    돝섬이라는곳에 간다고 한다. 모르면 몰랐지 배를 탈수있다는데 안 탈 이유가 있나? 나는 바로 돝섬으로 향했다. 이런것이 내가 추구하는, 할땐 해야하는 '작은 여행' 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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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돝섬에는 여러 컨텐츠들이 있지만 나는 그냥 섬을 한바퀴 천천히, 진짜 천천히 걷기로 했다.
    자꾸 나를 괴롭히는 여러 일들이 있어서 생각정리도 필요했고 조용한곳에서 파도 소리와 새소리를 듣고 있다보니 마음이 안정되었다.
    실제로 이때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건 따로 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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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곧 있을 해킹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원했던것 같다.
    다 지나고 나서 쓰는 일이지만 좀 더 간절하게 기원했어야되지 않나 싶다. (2등했다)

    서진돼지국밥

    돝섬에서 한시간 반쯤 시간을 보내고 육지(?)로 돌아왔다. 축의금도 뽑고 일단 숙소에 돌아가 앉아있었더니 밥을 안먹은지 너무 오랜시간이 지나있었다. 계획대로 회에 소주한잔 마실까 하다가.. 그냥 국밥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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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근처에 국밥집은 세갠가 있었는데 두군데는 너무 화려한 느낌이라 로컬 맛집으로 보이는 서진돼지국밥을 선택했다.
    국밥은 그냥 국밥맛인데 수육이 말이 안되었다. 수육 소짜로 시킨게 아주 큰 실수였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꼭 추천하고 싶다.
    이게 로컬 맛집이지.

    숙소로 돌아와서는 아침일찍 결혼식을 가야했기에 침대에 바로 누웠으나 오전 약속 공포증이 도져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엄청 뒤척이다가 결국 넷플릭스 드라마도 보고, 무봤나 촌닭도 시켜먹고 아주 늦게 잠들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제 시간에 일어나서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결혼식

    식장에 들어가니 내가 미리 주문해놓은 화환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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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본진의 이름인 싴갤러스를 쓰고 싶었지만, 그건 프린트가 안된대서 부랴부랴 에린연합으로 바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다른 재밌는 아이디어는 없었나 싶다. 그래도 뭐 화환보낸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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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이틀전엔 술마시던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있는게 신기한 기분이었다.
    요즘 부쩍드는 생각은 결혼이란건 서로 좋기만해선 할 수 없는,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어른들이라 생각하며 앉은채로 열심히 박수를 쳤다.

    그렇게 결혼식 참여를 위한 나의 짧은 창원여행이 끝났다. 밥도 대충먹고 KTX를 타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서 저녁은 서울에서 먹었다.
    돈이 얼마나 많건, 얼마나 떨어져있건간에 두 사람이 간절히 원해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되는것을 보고
    이 인간이 결혼을 하는구나, 진짜 대단하다. 어른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 결혼식과 여행을 통해 생각했던게 있는데, 여행이란게 참 별거 없구나. 그냥 떠나고자하면 떠날 수 있다.
    중요한건 결심하는 마음일뿐이다. 호화로울 필요도 없고, 내가 만족하기만 하면 그게 여행이고 쉼이고, 상대에게도 너무 조건따지지 말고 내가 좋으면 좋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2024/10/11 12:18 2024/10/11 12:18
    우리 친구들은 '술먹계' 라는 계방을 운영한다.
    사람이 많이 움직이면 돈도 많이 들고, 부담이 되니까 한달에 3만원씩 걷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계원의 찬성이 80%가 되면 사정이 안되는 사람은 아쉽게도 탈락하는 시스템도 있다. 그래도 어쩌겠어 놀사람은 놀아야지

    석모스테이

    이번 하계 휴양은 계주의 월급 루팡으로 시작되었다. 놀러가기 싫어서 하계 휴양 생각을 하다가 에어비앤비를 켜게 되었고 그대로 여러군데 리스트업해서 투표를 받아버리는 신속함으로 추진되었는데,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고 바다가 있는 석모도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하여 2024 하계 휴양은 석모도가 되었다

    석모도가 어디 달려있는줄도 몰랐는데 육로로 갈 수 있는 섬중에선 북한에 가장 가까운 섬이라고 한다. 
    실제로 남쪽에서 북으로 날리는 삐라도 석모도에서 많이 날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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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일찍 일어나서 강남에서 친구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깝지 않았다. 두시간쯤 걸린듯한데 가는길도 친구들이랑 함께니까 시덥잖은 얘기도하고, 사는 얘기도 하고... 좋았다. 운전자는 피곤하고 힘들지 모르겠는데 옆에타는 사람은 입만 털면된다. 

    우리는 하나로마트에 도착하여 장을 보고 다시 이동했다.
    솔직하게 든 생각은 서해니까 바다가 깊으면 얼마나 깊겠나 뻘이겠구나 생각했는데 꽤 서쪽의 섬이라 그런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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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우리 숙소 아님. 그냥 앞에 있는 숙소.
    바다도 꽤 그럴싸했고 깊이도 되고 나의 서해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부숴줬달까...
    날씨도 맑고, 바람도 적당히 불고 햇볕은 좀 따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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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는 노래방 시설도 있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해먹도 사용하는 친구도 있었다
    35살 먹은인간들도 분명 사회에서는 콧김좀 뿜는 놈들일텐데 모이면 그냥 17살이 되는것 같다. 이 해먹 개재밌다고 소리지르는걸 회사의 동료들은 상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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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중에 나는 바다를 보는건 좋아하지만 물에 들어가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친구들 놀러 나갔을때 해킹 문제를 풀었다.
    저런 풍경에서 공부하는건 참 좋았는데 솔직히 모니터가 잘 안보여서 힘들었다. 그래서 금방 포기하고 들어가서 에어컨 켜고 롤 유튜브 봤던것 같다. 그래 저런데서 공부하는건 관종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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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찍은건 아니고 다른 친구가 찍어준 사진인데 개인적으론 이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게 뭔 사진이냐 할것아닌가? 사진은 역광을 받아서 얼굴도 안보이는데다가 무슨 바다인줄도 알턱이 없을거고..
    그렇지만 같이 간 친구들은 누가 누구인지 바로 알고, 장소도 떠올려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청춘 영화같은데 등장하는 씬 같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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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엔 바비큐를 해서 먹었다. 새우도 좀 먹고 35살들 답게 방심하면 안된다고, 숙취해소제 두개씩 먹고 시작했다.
    빨리 취하면 안된다, 정신 채려야된다 뭐 그런 취지로... 이 이후에도 두개 더 먹었다. 이쯤되면 도핑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다들 인스타에서 본건 있어서 숙취해소제로 별만드는 꼴값도 한번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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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에는 포커도 치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하고 황해를 보면서 라면도 한그릇 때리고 기분좋게 잠들었다.
    이땐 내 건강이 별로 좋질 못했다. 술을 마시고 다음날 토를 했는데 피를 토해서 친구과 비슷한 페이스로 취하진 못했다.
    이녀석들 나이를 먹었는지, 옛날같았으면 내 알빠냐고 두세잔씩 맥였을놈들이 이젠 서로 배려도 해준다. 늙는다는것은 곧 배려가 생긴다는것일지도...

    별천지

    일어나서는 거의 바로 나가야했다. 숙소에 갑자기 물이 안나와서 씻을수도 없었다.
    이거도 섬의 특성인가? 근데 원래 1박 이후엔 모자쓰고 추레하게 다니는게 국룰이다. '나 놀다왔어요' 같은 아우라를 풍겨야된단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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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천지는 숙소 코앞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메뉴가 불신 그 자체였어서 가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대강 끼니만 떼우잔 느낌으로 가게 되었는데 (아마 다들 찾아보기도 귀찮고 가기 싫어서였을것 같다) 반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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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밑반찬이고 메인요리고 안맛있는게 없어서 밥 두개 먹었던것 같다. 아니 세개먹었나?
    내 생각엔 사장님이 배짱 장사하는듯하다. 간판이 어떻든말든 우린 가고싶은대로 간다는 느낌..
    간판에 있는 주력 메뉴들도 아니었는데 그럼 밴댕이정식이랑 꽃게탕은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걸까...  재야의 고수들의 취향은 이해하기 어렵다

    카페 아로니움

    여긴 별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첨부할게 없다. 아로니아라는 식물을 많이 키우는 카페인것 같은데 글램핑을 위한 부지도 운영하고 있어서 개방감이 있었다. 반려견들도 동행할 수 있다고 하니 고려해보는것도 좋겠다. 여기 커피는 그저 그런게 아니라 맛없는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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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도 좋고 개방감에 커피한잔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우리의 20주년 여행에 대해서도 논의해보는 시간이 있었다.
    20주년이라.. 이 친구들을 만난게 17살이고 16살 말에 만난놈들도 있는데 우린 어느새 이만큼 늙어서 4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사실 정신적으로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것은 없는듯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사투리가 봉인해제 되고 있기도하고, 말그대로 '편한사람' 이라는 단어는 실재하는듯하다

    커피를 마시고 해산했다.
    길을 잘못들어 한강을 건넜다 돌아오는 헤프닝도 있었기에 여행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나는 본디 집돌이고 뚱뚱한터라 밖에 나가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여행들이 친구들 사이를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가급적이면 앞으로도 참여할 듯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석모도는 이틀이상 지낼 수 있을때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섬이 예쁜것 같은데 밥만 먹고 돌아오기엔 좀 아까웠달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2024년의 하계 휴양 끝!





    2024/08/31 00:17 2024/08/31 00:17
    여행기라는것도 참 부지런해야 쓸 수 있는 것 같다.
    지난 3월에 1박으로 친구(부부), 그리고 친구들 둘, 그리고 나 이렇게 해서 제주도에 1박을 다녀왔다.

    특별한 명분은 없었고 친구가 제주도 숙소에 당첨이 되어서 2박 3일을 묵을 수 있었는데 그중 1박을 같이 보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친구 세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넌씨눈아님) 나는 12월에 제주도 여행을 찐하게 다녀온지라 좀 망설여지긴했지만 이번엔 친구들과 함께니까 좋을 것 같았다. 긴급한 사정이 생겨서 참여하지 못하게 된 친구도 있어서 참 아쉬웠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짧은 여행이었던 만큼 빡빡하게 준비를 하고 갔는데 돌이켜보면 계획대로 된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즉흥여행 느낌이나서 좋았다.
    제주도에는 12시쯤 떨어졌고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는 친구의 게임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미리 제주도에 도착해있던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내 기억상엔 그 차를 오은영선생님이 탔다고 했었나 아니면 같은 기종이라 했나... 아무튼 그랬고

    친구 아내는 집들이 이후로 두 번째 보는 거였는데 여전히 좀 데면데면 했다..

    제주광해 애월

    배가 고팠다. 우리의 첫 식사는 갈치였다. 이름이 제주광해라고 해서 처음 들었을땐 뭐하는 집인지 감도 오지 않았지만, 갈치 조림이란걸 듣고 기대하게 되었고 참 맛있었다. 낮술도 그대로 갈겨버리게 하는 파괴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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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떡이 너무 거대하게 들어있는데 저런거좀 안넣으면 안되나 (라는 개인적인 취향이 있다)
    우린 갈치 하나, 고등어 하나 시켜 먹은 것 같은데 생선은 그냥 그랬고 조려진 무가 말도 안되게 맛있었던것 같은데 이미 퇴색된 기억이라... 맞나 모르겠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4명이서 왔을때 이 식당 바로 옆의 숙소에 묵었었는데 이런 맛집이 있는줄 몰랐다. 등잔밑 아니 숙소밑이 어둡다..

    대기열도 좀 있는 편이라서 가게 근처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팀원들한테 돌릴 초콜릿을 하나 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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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품가게에서 본 소주인데 좃끄띠라니...
    뇌가 썩었는지 아무래도 좆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는데 가까이, 조금더 라는 뜻이라고 한다... 흠... 좃끄띠...

    미노커피하우스

    원래 계획대로 횟집에 들리진 못하고, 장을 보고 숙소로 가는걸로 노선을 바꾸었다. 가는 길에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 잔 하게 되었는데 참 특이했던 기억이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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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커피들은 뭔가 다르게 생겼는데 커피를 마시고 든 인상은 '맑다' 였다. 다른 커피들을 비유하자면 걸쭉한 느낌과 쓴맛 등이 두드러지는데 여기 커피는 깔끔하다못해 맑다는 느낌이 들어서 여느커피와는 달랐다.

    옆에 외국인들도 한잔 떄리고 있었는데 커피에 정답이 어딨겠냐만, 사장님의 커피 철학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단순히 커피를 서빙해주는걸로 안끝나고 커피의 특색을 하나씩 설명해주는게 진짜 무슨 연구소를 탐방하는 느낌었달까.. 신선한 경험이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려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삼미흑돼지

    숙소에 도착하고 짐풀고  바깥 구경하고 있자니 식사할때가 되었다. 우리의 숙소는 롯데아트빌라스였는데 숙소에 관한 얘기는 후술하고 삼미흑돼지부터 말을 해보자면, 숙소까지 픽업하러 와주시고 식사가 끝난 뒤에도 태워다 주셔서 그 친절함에 10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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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친절은 친절이고 고기는 그냥 고깃집 맛이었다. 제주도 평균을 딱 지키는 느낌. 제주도치곤 특별한것이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평타는 치니까 좋다고 해야하나? 애매한 부분이다

    롯데아트빌라스

    우리가 지낸 숙소는 롯데아트빌라스라는 숙소인데 중문에 위치한 곳이다.
    단지도 아주 넓고 숙소간에 거리도 있어서 소음으로부터도 독립적이었다. 여름엔 수영도 할 수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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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근데 무엇보다 탁 트인 이 전망이 좋았다. 고지대에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는데 이게 휴양이구나 싶다.
    식사를 하고 돌아와선 우린 제주 하늘의 별을 헤매었다. 당장에라도 쏟아질듯 하늘을 수놓는 별천지를 바라보며, 내 약한 시력을 아쉬워했다.
    별하나에 쓸쓸함,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어머니를 외던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나는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앞으로 이런 여유를 얼마나 더 가질 수 있을까, 20살땐 술한번 마시자고 하면 당일에도 열명넘게 모이던 친구들은 이제 다들 짝을 찾아 가정을 꾸리거나 그 직전이다. 줄어만 가는 모임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이런 모임이 얼마나 더 있을까? 하며 모두가 고양된 순간에도 혼자 좀 아쉬워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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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가 대분류인데 정작 숙소얘길 하나도 안했다. 근데 찍은 사진이 없다... 숙소는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층고는 3층쯤 되는듯하다. 방은 세개여서 친구 부부가 1개방, 친구 2명이 한개방을 쓰고 가위바위보의 승자인 내가 한개방을 독차지해서 사용했다. 인생은 가위바위보라 할 수 있다

    1층에서 적당히 사온 과자같은걸로 술한잔씩 하다가, 부족해져서 배민으로 회를 시켰다. 제주도에서 회가 배달된다는것도 신기했고 중문 숙소단지까지 들어온다는것도 신기했다.. 고래고래 라는 식당이었는데 퀄리티가 괜찮았고 금방 왔다. 조금 비싼게 흠이면 흠인데 배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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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로사 커피

    다음날 숙소를 나서고 해장 커피를 마시러 테라로사 커피에 방문했다.
    커피맛은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카페의 층고가 엄청나게 높아서 뭐랄까.. 사람의 여유는 층고에서 오는것인가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비싼집은 다 층고가 높아서 트인 느낌에서 얻는 여유가 있었달까? 아무튼 커피보단 공간의 힘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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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알게됐지만 테라로사 커피는 체인점이라고 한다. 당시엔 이게 제주도 스케일이구나 싶었는데 뭐 그렇지도 않더라

    선채향

    우리는 운전대를 산방산쪽으로 옮겨 선채향이라는 칼국수집에 갔다. 웨이팅이 있어서 30분쯤 기다린것 같은데 날씨도 너무 맑고 좋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수다도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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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칼국수는 거들뿐이고 죽이 맛있었다. 친구들이 해장을 하고 넋이 나간 표정이 압권인데 이건 올리질 못해서 아쉽다.
    만약 누군가 칼국수나 죽 중에 한개만 먹어야된다하면 무조건 죽이다. 죽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

    그레이그로브

    우리의 마지막 여정은 그레이그로브라는 동네 마을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였다.
    문자 그대로 동굴같이 생겼는데 진짜 동굴이라서 그런지 구석에 앉아있는데 LTE가 안되는 현상을 겪게 되는데 닉값 제대로 한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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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노면도 그렇고 바닥도 무슨 공사판 모래같은걸 깔아놓고 징검다리로 건너게 되어있는데 이게 바로 인스타형 카페구나 하고 여러번 생각했다. 다들 밥도 먹고 배도 부르고, 커피도 마셔서 한사람도 예외없이 휴대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커피는 역시 별 특색은 없었고 그냥 커피였다.

    카페를 마지막으로 우린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면세에서 술도 두병사고 짧은 여행을 마쳤는데, 고작 하루 같은 여행이 아니라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고 모두와 함께여서 좋았다.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였다면 두배, 세배로 즐거웠을텐데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듯하다. 그러니 나는 이렇게 가끔 허락된 날, 최선을 다해 즐겁기로 했다.
    2024/03/14 19:06 2024/03/14 19:06
    처음 제주로 향할때 일정이 워낙 길기때문에, 블로그에 연재를 하려고 했다.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가 언제 다시 이런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잊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매일매일 짤막하게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다 비공개였지만, 하루 하루를 곱씹으며 오늘의 여행은 이랬었지 하고 말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가, 비공개로 쓴 글에 사진과 살을 붙여가며 제2의 여행을 했다.
    사진과 영상은 보는것만으로도 그 순간으로 나를 데려가준다.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다시 똑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똑같지 않다. 새로운 일을 하는 기분이다. 분명히 하던 일인데, 낯설다. 오히려 약간의 재미마저 느낀다.
    나의  2주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똑같은 하루였을뿐이고, 나 역시도 다시 일상으로 합류해 똑같은 시간을 보낸지 벌써 2주 가까이 되었다.
    그러나 명백히 나의 마음가짐은 달라졌고, 지금 나의 일상은 이전같지 않다. 

    너무나 귀중한 시간이었다.
    배운것, 느낀것, 본것, 들은것. 살아 숨쉬는것이 좋았고 제주에서의 모든 일상이 특별했다.
    2주씩이나 제주에 있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올해의 선택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종종 여행을 꿈꿀 것 같다.
    사람들이 왜 여행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는것만으로, 여행에서 돌아오는것으로 내 일상은 특별해지고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종종, 아니 자주 제주에서의 2주를 돌이켜 볼 것 같다.
    정말로 즐거웠고, 다시 제주에 갈 수 있길 바란다.
    2023/12/26 06:10 2023/12/26 06:10

    결항의 밤, 그리고 안녕 제주도.

    체크아웃

    밤새 구토를 했다. 처음 새벽에 구토했는데 저녁에 워낙 먹은게 없다보니 거의 물(알콜)만 토하고 끝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침-점심까지 서너번의 구토를 하고서야 잦아들었다. 위산에 이가 녹은건지 이질감이 지워지지 않았다.... 술은 적당히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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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식 두루치기를 먹고 1시쯤 떠나려던 나의 계획은 박살이 났고, 체크아웃이 11시인데 2시 30분까지 추가 요금을 내가며 레이트 체크아웃을 했다. 체내에 알콜이 남아있어 끝까지 취하는 느낌이었다... 2주간 지낸 나의 숙소에 안녕을 고하고 거의 기어나오다시피하며 체크아웃했다고 카톡을 보냈다. 내가 지낸 숙소는 일성트루엘 레지던스이고, 모자람없이 잘 지냈다.

    틀어진 계획

    원래는 월정리에 가서 정오월의 월정리 해변 노래를 듣고 공항으로 가려한게 내 목표였다. 제주를 장식할 마지막 식사는 보말 칼국수로 정하기까지 했고, 어디서 먹을지 식당까지 다 전날 계획했다. 하지만, 2시 30분이라는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박살이 났다. 원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노선이라는 201번을 타고 제주도를 반바퀴 돌아 월정리로 가려는 계획이었으나, 고지를 가로 질러 가는 버스를 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따라서 점심도 그냥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고씨네 천지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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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은 고씨네 천지국수라는곳에서 먹었다. 리뷰점수도 많았고, 무엇보다 고기국수인데 멸치 고기국수라고 멸고라는 메뉴를 판매했다. 나는 제주도에 와서 많은 고기국수를 먹었지만, 이런 스타일은 또 처음이라 해장도 할겸 가서 먹었다.

    정확히 멸치 잔치국수에 돔베고기를 넣은 맛이다. 특이한 맛이 아니다 (그와중에 만두도 하나 시켜먹었다)
    그래도 뜨거운 국물이어서 그런가 머리로 막 알콜이 뿜어져나오는 기분이 들었다. 좀 얼큰버전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멸치베이스다보니 좀 담백 밍밍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크라우드 PC

    식사를 다했음에도 시간이 한 세시간이 떴다. 평소같았으면 어디로든 이동해서 제주의 컨텐츠를 즐겼겠지만 준 환자였던 나는 움직이기 싫었다. 공항에도 딱 맞춰 이동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장동민 브랜드의 크라우드 PC방을 발견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롤 몇판쯤 하다보니 오늘의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게 될 문자가 왔다. 비행기 25분 지연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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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제주도!

    처음 알림톡을 받고나선, 25분은 얼마든지 지연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날씨가 전날에 비해 갑자기 10도나 떨어졌고 바람이 많이 분다는 뉴스 알림이 계속왔다. 그래서 25분정도 지연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다. 계획대로 공항에 가서 25분 추가로 기다리지 뭐. 하고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왔더니 톡이 하나 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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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지연이었다. 35분이 더 늘어나서 원래 시간보다 1시간 10분이 지연된 것이다. 이때부터 좀 쌔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결항될수도 있나? 하는... 나는 제주의 날씨가 궃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요일까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일부러 토요일날 예약하긴 했지만 진짜 우려했던 바가 현재 진행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무서웠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토하며 정신없던 낮부터 이미 결항쇼는 시작되었었던 것이다. 그걸 나만 몰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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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 도착하니 결항쇼가 현재 진행형이어서, 사람들이 노숙자 마냥 바닥에 많이들 앉아있었다.  ALL IS WELL이라는 문구는 이때 안나와야 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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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런건 모르겠고 나는 시간이 붕뜨게 되어 저녁을 먹기로 했다. 롯데리아 한우버거 맛있다. 근데 자리가 너무 부족하다. 다 먹은 사람은 알아서 좀 빨리빨리 일어나야할텐데 다들 바닥보다 의자에 앉고 싶은건지 일어나질 않더라. 개매너들...

    식사하고 줄을 선 다음에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번엔 문자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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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복행이라니 이게 무슨말이야. 하정우의 롤러코스터처럼 비행기가 공항을 지나쳐 돌고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바람이 불면 얼마나 분단말인가? 나도 공항에 멀쩡하게 들어왔는데 측풍이 강하다니 도대체 무슨말이지? 그래도 결국엔 착륙을 잘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문자가 하나 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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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륙 2회차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진짜 앞이 노래지는 느낌. 오늘 서울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때부터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가고 착륙은 못했다고 그러고, 줄서있는 사람들은 지연뜨면 시간이 뒤로 밀리니까, 줄 말고 노숙처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줄을 교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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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공항 직원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어, 공항내에 결항한다는 방송을 했다. 동시에 문자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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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작은 패닉이 왔다. 아시아나측 대응은 신속했다. 발권소로가서 티켓을 교환하라고 했다. 추가로 아시아나에서 온 문자는, 차액을 받지 않으니 당일의 다른 비행기나, 다른날의 비행기 예약을 창구에서 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허겁지겁 발권창구로 이동했다. 당일이 아니더라도 일단 예약을 해두어야 숙소를 잡던지 회사에 알리던지 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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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겁지겁 창구로 갔더니 직원이 착륙한 비행기가 있다며, 이 비행기를 타면 된다고 했다. 그게 언제냐니까 지금 바로 가야된다고 해서 허겁지겁 뛰었다. 하루에 같은 공항에서 출발 검색대만 두번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이때 표를 받고 민증을 잃어버렸다. 직원은 바로타야된다고 겁을주고 나도 검색받다가 비행기를 놓칠까 두려워서 민증 찾는건 포기하고 삼성페이 꺼내서 운전면허로 검색대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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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침내, 탑승구 11번에서 탑승할 수 있었다. 진짜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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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데 아 이제 다 끝났구나 드디어 가는구나 하고 마음을 놓을새라, 기류가 불안정한건지 가는 내내 비행기에 진동이 있었다. 별일없길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다시 나의 일상인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은 제주도 보다도 10도 이상 더 추웠다. 하루만에 20도 차이의 날씨를 체감한 나는 하얀 입김으로 추위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
    나는 그렇게 제주에서의 2주를 뒤로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분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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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은 유실물센터에 등록되었다. 센터에 연락을 드렸고, 신원확인하고 우체국 택배(착불만가능)으로 돌려받을 수 있었다..
    2023/12/15 12:24 2023/12/15 12:24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


    이중섭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내 숙소는 이중섭거리와 아주 가까워서, 처음 숙소를 보았을때 가장 마지막으로 이 거리를 구경하자 생각했다. 가장 가깝기때문에 가장 늦은날에 구경한다는 그런 계획이었다.

    중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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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도 식후경, 이중섭거리 구경도 식후경. 중섭이네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고등어 정식과 한치물회를 주문했다.
    밥은 그냥 밥이 나오는게 아니라 비빔밥으로 나와서 독특하다 생각했지만, 가게 이름만큼 독특하진 않았다. 이중섭화가의 친인척분이 운영하는 가게인가? 어떻게 상호를 중섭이네로 쓸수있지?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밥은 그냥 그랬다. 고등어는 처음봤을때 와 정말 때깔이 좋다! 생각했는데 미영이네에서 경험했던 구이에 비해서는 뭔가 퍽퍽하고...좀 그냥 그런느낌? 나쁘진않았는데 워낙 맛있는걸 먹었어서 그런가보다. 물회엔 밥도 하나 시켜서 야무지게 말아먹었다.

    이중섭 생가/이중섭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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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가는길에 이중섭 생가가 있다. 뭐랄까... 할머니댁 같은 느낌이다. 벽지부터 집의 나무 기둥, 아궁이까지 내가 어렸을때 경험한 할머니집과 많이 닮아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이런곳에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집에서 지내봤다는 경험이 있는 내가 재밌게 느껴졌다. 도심의 사람들이나, 요즘 사람들은 이런 집을 이렇게만 접해봤을텐데 나는 이런집에서 할머니와 지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중섭화가도 그때 그 시절의 서민 중 한명이었던거라 생각하니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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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생가를 구경하고 미술관에 갔다. 가는길부터 화가가 그렸던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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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는 바닷가에 영향을 참 많이 받았던 것 같고, 그림도 참 개성이 있었다. 괜히 서귀포에서 이중섭화가를 기리는게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그 황소그림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좀 알아보니 황소 그림은 이건희 컬렉션에 있다고 한다. 황소 없는 이중섭 박물관이라...
    홍철없는 홍철팀 같은 느낌...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미술관 크기에 비해 작품도 많이 없어서, 2층엔 화가가 알고 지냈던 동료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가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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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조가비 박물관에 방문했다. 서귀포 예술의전당에 가는길에 있어서 저기도 한번 꼭 들러봐야지 했던 곳인데, 마지막날에 방문하게 되었다. 세계의 예쁜조개를 만들어 전시하는곳이라 생각했는데 조개들을 이용한 창작물도 전시되어 있었다. 관장님이 갔을때도 작업을 하고 계시던데 조개에 진심인 사람이구나 싶었다. 예술에 미치다보니 전시도 하면서 작업도 계속하는... 성덕아닐까. 예쁘장한 조개가 진짜 많았고 장인정신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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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역대 최고의 날씨였다. 먼 거리의 한라산이 또렷히 보이는 미친 날씨였다.

    나태주 작가 전시 (서귀포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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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다음으론 바로 근처의 예술의전당에 가서 나태주 작가의 전시를 구경했다. 음...... 나는 예술은 정말 모르겠구나. 사진으론 마냥 시커멓게만 나오는데 가까이서 보면 별처럼 색이 칠해져있다. 우주를 뜻하는 것 같은데.. 거친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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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천천히 걸어 새섬에 방문했다. 새섬은 친구가 추천해준 곳 이었는데, 갈때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기도 했고, 마지막날이니 바람이 심해도 넘어가보자고 결의를 다졌다. 번번히 실패했지만, 결국 야간에 방문하게 된것이 전화위복인 것 같다. 야간에 오길 진짜 잘했단 생각. 아무리 생각해도 낮보다 야간이 더 멋있었을것 같다. 조명이 은은하니 아주 잘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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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섬에서 보는 항구도 색다른 느낌이다. 새섬은 접근성도 좋으니, 꼭 한번 야간에 걸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바 머스크(Bar Musk)

    새섬에서 나와 저녁을 대강 먹었다. 걷느라 시간허비가 되기도 했고, 저녁을 헤비하게 먹거나 찾아보기가 귀찮았다. 그래서 마지막 날의 밤인데도 불구하고 저녁을 편의점에서 대강 사다 먹었다. 그러고 있자니 너무 마지막날의 밤이 아까웠다. 그래서 마음속에 아껴놨던 바에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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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앞에 바가 여럿있다는건 진작 알고있었다. 하지만 쫄보인 나는 혼자 쉽게 들어가지 못했고, 생각만 하다 마지막 날의 밤까지 오게 된 것이다. 마지막날의 밤 기억이 편의점 도시락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별로일 것 같아서 제주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꾸미고자 용기를 내어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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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골때리는 점이 있다. 나는 못봤는데, 시가가 있었다. 내부에서 흡연이 된다. 시가를 아예 직접 팔아서 잘라서 불도 붙여준다. 일반 연초, 전담, 다 된다. 재밌는 곳이다. 나는 첫잔을 맨해튼으로 시작하고 술을 계속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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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텐더분과 말씀을 나누는데 히비키가 있다는 말에 얼른 주문해서 한잔했다. 리셀가가 너무 심하게 높아 마시지 못하고 있었는데 있다고 해서 매우 기뻤다. 정량을 주시고, 술이 애매하게 남아서 모두 나에게 따라주셨다. 아주 운이 기가 막혔다. 엄청 부드럽고 잘 넘어가서 사람들이 왜 이 술을 그렇게 찾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맛있었다. 누구 일본에 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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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님과 말씀을 나누는데 이번에 제주 감귤 소비 촉진을 위한 대회에 칵테일 부문에서 1등을 했다고 하셨다. 따로 메뉴엔 없다고 하셨는데, 내가 그 술을 한잔 먹어볼 수 있겠냐고 하니 흔쾌히 만들어주셨다. 감귤쥬스가 반드시 들어가야되는 칵테일이다보니 독한 칵테일은 아닌데, 귤맛만 나는게 아니라 뒷맛으로 향하는 길에 신맛, 단맛이 오묘하게 섞여 나는게 참 맛있었다. (옆에 귤도 음료에 포함되는 패키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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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외에 시그니쳐 칵테일을 여러 종류 판매하시는데, 그 중 하나인 이중섭의 황소라는 술이다. 화가가 생전에 가난하여 바닷가에서 게를 많이 잡아먹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게가 장식으로 있고, 황소의 등은 게거품으로 꾸며져있다. 맛은 쥬스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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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뱅이 마냥 많은 술을 마셨다. 옆자리에 앉은 도민분에게 말을 건내서 재밌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제주시에 넘어가면 반드시 서브웨이를 먹는다고 한다 (음식이 신선한 느낌이 든다..는데) 그리고 내일 돌아가야된다고 하니, 제주 두루치기를 먹어봤냐며, 용이식당을 추천해줬다. 진작 바에 왔으면 이런식으로 추천을 많이 받았을텐데 아쉬운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파산했겠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는 김창수 위스키도 한잔 마셔보았다. 이것도 애매하게 남아서, 히비키처럼 정량 이상을 주셨다. 술을 마시니 매운느낌이 들어 이 느낌을 스파이시하다고 말하는게 맞냐니 맞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위스키 강국이 되는걸까? 이 술은 문자그대로 없어서 못팔기때문에 리셀가가 말도 안된다고 한다. 

    워낙 많이 마셔서 그런가? 돌아가겠다고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니까 사장님이 직접 문까지 나와서 문을 열어주셔서 황송한 대접을 받는 느낌으로 숙소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는 고도수의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밤새 구토에 시달리게 되고 마는데....
    2023/12/15 12:23 2023/12/15 12:23

    짜장면 시키신분


    마라도는 계획에 전혀 없었다. 어제 횟집을 다녀오고 돌아와서 회사일을 좀 보고 있는데, 카톡 하나가 왔다. 영롱한 소고기 사진이었다. 아, 오늘 회사의 큰 회식날이었다. 소고기가 아주 튼실한게 맛있어보였다.

    사진을 보내준 연구원님이랑 짤막하게 얘기를 나누었는데, 블로그 업로드 왜 안하냐와 요새 뭐하고 다니냐, 소문에는 마라도 간다는 말이 돌더라고 했다. 처음엔 웃었는데 생각해보니 마라도가는 배를 송악산에서 본 기억이 나서, 마라도 진짜 갈만하지 않나? 그 생각에 추진했고 단 10분만에 나의 마라도 행이 결정되었다. 내 여행이 무근본 무 계획임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마라도 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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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는 두곳에서 출발할 수 있다. 하나는 내가 전에 봤던 송악산의 배와, 하나는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마라도 정기여객선이다. 송악산은 가봤으니 일부러 정기여객선을 선택했다. 예약하면서 일기예보를 봤는데, 비가 내린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배를 타러 갈때까지 별다른 안내문자가 오지 않아서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산방산접짝뼈앤돌우럭

    마라도 여객선 매표소에 도착해서 발권했다. 기상 상황이 안좋아서 배가 취소될 수 있으니 알아두라고 했다. 그럼 알아서 환불되니 걱정하지말란 말도 같이 말해주셨다. 발권을 하고 시간이 남아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출발은 11시 20분인데 10시에 도착해버린 탓인데, 주변에 식당이 많이 빈약해서 제일 가까운 오픈한 가게에서 식사했다. 그곳이 바로 이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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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매우 특이한... 가게인데, 산방산/접짝뼈(국)/and/돌우럭 인것이다. 접짝뼛국은 제주도에서 보양식으로 먹는 식사라고 한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걸쭉한 맑은 감자탕을 먹는 느낌이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마라도

    파도가 꽤 높았다. 비바람의 날씨여서 그런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배를 타니 비가 멎었다. 그래서 마라도 구경을 우산없이 할 수 있었다. 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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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굴만 보면 일본애들이 파놓은건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마라도를 설명해줄 사람은 따로 없다. 그래서 마라도는 눈으로 즐기기만 해야한다. 마라도를 처음 본 소감은 와, 넓다! 였다.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없는 휑한곳을 본게 얼마마인가. 진짜 이게 섬이구나 같은 느낌? 제주도는 사실 워낙에 크니까 와닿지 않는 느낌인데, 마라도는 진짜 이게 섬이구나 싶다.



    탁 트인 시야와 (나름)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 그리고 바람. 마음을 씻어내려가주는 느낌이랄까? 여름에 풀들이 무성할때 오면 진짜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그렇지 않다고 한다. 큰 나무도 없고, 그늘이 없어서 여름에 가면 열사병이 걸릴 정도로 덥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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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의 구석구석이 모두 좋았다. 광활하고,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다고, 섬을 감싸고 있는 자그만한 울타리들도 좋았다. 섬도 엄청 작아서 엄청 느린걸음으로 볼거 다 보면서 돌아도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라도의 메인 이벤트는 따로 있지 않을까? 그렇다. 짜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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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이 와서 짜장면을 호리병에 담아주어 먹지도 못하고 절규한 그 시리즈. 가게에 들어가면 내내 그 시리즈를 무한 재생해놓고 있다. 어지간히 좋으셨나보다. 호리병도 진열되어 있고 사인도 엄청많고 명소긴 명소인가보다. 그런데 짜장면은 그냥 그렇다. 평범한 맛이다. 굳이 따지자면 맛이 없다에 가깝다. 배가 크게 고프지 않았던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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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려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배가 단체로 움직이고 있는걸 보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물을 몰아서 잡는 그런 진법(?)이 아닐까....?  배 한개가 움직이면서 지휘를 하는 느낌이었다. 뭘잡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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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도에서 만난 ... 젠장 또 대상혁이야 나는 숭배할 수 밖에 없어

    오설록 뮤지엄

    다음 행선지는 마라도에서 결정했다. 섬을 다돌고 짜장면을 먹고 시간이 남아서, 비도 피할겸 대기실에 앉아서 지도를 보았는데 지도를 열자마자 오설록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오설록? 어디서 들어봤는데. 녹차 재배지였던가? 하고 보니 맞았다.  이때까지는 오설록이 브랜드 이름도 뜻하는줄은 몰랐다. 보성녹차밭 같은거겠네 싶어서 들렀다가 숙소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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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오설록으로 향했다.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배차시간이 긴 버스를 거의 바로 탈 수 있었다.  내리자마자 비바람이 다시 몰아치기 시작해 좀 곤혹이었으나 굳이굳이 사진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이게... 다 녹차...? 근데 생각보다 규모가 좀 작은거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다. 다들 횡단보도를 건너 건물로 들어가기에 나도 따라서 들어갔다. 이때까지만해도 오설록이 제주의 지명같은거고, 제주에서 제주 녹차를 홍보하기 위한 박물관 같은건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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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박물관에 들어가보니 포장된 상품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었고, 공장에서는 커피 로스팅하듯 녹차를 로스팅하고 있었다. 공정하는것마냥 자동화된 로스팅을 보니 마냥 신기했다. 그리고 차를 시음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한잔 마시니까 너무 맛있어서 감탄했다. 간만에 엄청 맛있는 차를 마셨다! 라는 느낌이었달까? 이게 무슨 차인가 싶어서 봤더니 오설록의 구운 녹차라고 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아 오설록이 브랜드 이름이구나, 여긴 기업이 차린거고 오설록이란건 기업이름이 지명처럼 쓰이는건가 보다 (아님) 하고 생각했다. 나는 마침 아침마다 차를 한잔씩 해야겠단 생각도 하고 있었기에, 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를 몇개 집어들고나니, 내가 곧 서울로 돌아가야된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원래 휴가자들이 어디 갔다오면 선물 사가는게 국룰아니던가? 그래, 이참에 오설록 이곳에서 선물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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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생각으로 나는 과자와 차를 잔뜩 샀고, 택배로 보낼 수 있다기에 서울로 택배를 보내달라 말씀드리고, 주변 구경을 좀 더 했는데, 더 많은 녹차밭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니스프리샵도 발견했다. 오설록과 이니스프리가 같은곳에서 하는거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라고 해서 한번 더 깜짝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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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제일 놀랬던건 설록차였다. 이 차들은 진짜 어디에선가 많이 봤던 상품들인데 지금의 오설록브랜드의 전신일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디자인부터 촌스럽고, 건강 인삼차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지금 오설록은 이름만 들어도 비싸고, 고급스럽고, 디자인도 깔끔한 상품처럼 생각된다. 이게 바로 브랜드 마케팅의 힘이구나를 절실히 느꼈달까? 겨우 사진한장 올린거지만 당시 나는 진짜로 깜짝놀랐다

    제주스럽닭

    숙소로 돌아왔다. 비바람이 몰아쳤었기에 일단 씻고 빨래를 돌렸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또 무얼 먹나 하고 고민에 빠져있는데, 누군가 제주도는 의외로 닭이 맛있어~ 하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가만 생각해보니, 제주에 와서 돼지, 생선은 질리도록 먹었는데 닭을 한끼도 먹지 않은 나를 떠올리곤 그래, 제주 로컬의 닭을 먹어보자꾸나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 먹을거면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자고 말이다

    나의 욕구에부합하는 치킨집이 있었다. 브랜드 치킨도 아니고, 배민 배달도 하며, 네이버에서 리뷰 점수도 후한 제주스럽닭이라는 치킨집이 숙소 근처에 있었다. 나는 고민없이 바로 치킨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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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리뷰에서 청귤맥주는 꼭 먹어보란말이 있어서 청귤맥주와 치킨 두마리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정신나간 미친돼지인가? 하는 눈빛이었지만 그냥 달라고 했다. 치킨은 치킨플러스의 아빠의제주깜슐랭 이라는 메뉴와 흡사한데 벤치마킹한거같다. 

    음식 평을 하자면... 그냥 특이한 치킨과 맥주였다. 청귤맥주는 특이한맛이긴한데 많이 먹기엔 좀 질리는 맛이고, 저어 먹어야 하는데 저으면 미친듯이 거품이 올라와서 나는 갑자기 범람하는 맥주의 거의 절반을 날려야 했다. 내 부주의로 많이 못마셔본게 아쉽다.
    치킨은.. 전반적으로 너무 달다. 물리는 맛이다. 마치 처갓집의 슈프림치킨을 먹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초반엔 정말 맛이 좋지만 결국 너무 물리게 되는....  둘다 한마리씩인데, 까만 친구가 양이 좀 더 적었던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좀 덜 물려서 더 많이 먹었던지...

    밤마실

    숙소에 돌아오니 심심해서, 현금을 주섬주섬 챙겨 코노로 향했다. 하지만 12시까지만 한다는 너무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고, 그냥 밤의 바다를 보기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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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유성우가 내린다는 말이 있어서, 빛이 없는 밤바다에서 잘 보이지 않을까? 하고 최대한 어두운곳을 찾아 앉았는데 하늘이 까맣지가 않았다. 구름이 잔뜩 껴있는 느낌이랄까?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아 기상청에서 구름지도도 보았는데 분명히 구름이 없다고 나오는데도 하늘이 심상치 않아서 그냥 적당히 파도소리만 한참을 들었다. 거의 세시까지 앉아있긴했는데, 결국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적당히 찬 공기에, 밀려들어오는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언제나 평온해짐을 느꼈다. 나는 바다에 살아야 겠다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생각했다.
    2023/12/15 12:06 2023/12/15 12:06

    제주의 숲과 바다


    오늘은 치유의 숲을 가기로 했다. 이로서 내가 사전조사했던 모든곳을 가게 된다. 하나도 안빼먹고 가게 된게 신기하달까..

    치유의 숲에 가려는 뚜벅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치유의 숲에 가는 버스는 625번 버스가 유일하다. 
    625번버스는 배차는 많으나 치유의 숲에 가는 배차는 단 4번밖에 없다. 배차외의 버스를 타면 헬스케어타운?까지가 종점이라서 내리라고 한다. 나는 내림 당했다..

    들어갔다가 버스타고 나올 시간을 계산하고 들어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택시타야 한다.
    1시 05분에 로터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나올땐 3시 버스를 타고 돌아와야한다.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다. 숲을 30분만에 다 보고 나와야 시간이 맞기 때문이다. 즉, 일찍 출발해서 최소 1시 30분, 최대 3시 버스를 탈수있게 계획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산이라서 택시도 오지게 안잡히니 고생하기 싫으면 꼭 계획을 세우고 가자.

    남원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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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의 숲에 2시에 시작하는, 궤영숯굴보멍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숲을 그냥 걸어도 참 좋았겠지만 외부인들과 말을 나눌 기회가 있을 수도 있고, 숲을 해설하며 같이 걸어준다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625버스를 찾아보았는데 1시 23분에 출발하기에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고, 가는길에 시장이 있어 보이는 식당에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추어탕이 당선되었다. 좀 대충 차려주는 느낌인데 맛있었다.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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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한것 처럼 로터리에서 1시 23분 버스를 타야했으나 1시 5분 버스를 탔더니 중간에 내리라고 그래서 내렸다... 시간을 잘 봐야 한다.
    헬스케어 타운이라는데 유령도시처럼 되어 있다. 제주 KMI 의료센터가 여기에 있다. 좀 을씨년스럽고 음산하기까지 한 동네 탐방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숲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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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는 사진처럼 사투리 쓴곳엔 꼭 표준어도 같이 써주고 있는게 웃긴다. 사투리가 좀 귀여운 느낌이랄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경상도 사투리도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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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달을 획득하면 NPC가 움직인다

    매표소에서 예약확인을 받고, 목걸이를 받고 숲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통영에서 온 부부와 함께 탐방하게 되었다. 많을땐 15명씩도 간다는데, 단 세명이서 도란도란(?) 숲을 거닐었다. 해설사 말로는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해설사 프로그램은 땅굴을 지나는 코스이며, 시간도 세시간인데 오후코스는 2시간이라서 땅굴로는 갈수없다고 한다. 다 돌고 느낀점이지만 땅굴로 안가도 충분히 좋았다. 하지만 어떨지 궁금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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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은 정말 컸다. 나는 사려니, 비자림도 가봤는데 그 두개 숲 합친거보다 더 큰거 같다.

    숲은 정말 고요하니 좋다.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약간 거슬리는거지만 큰 장애는 아니다. 눈을 감고 명상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머리끝의 열기가 발끝으로 내려가는 느낌을 받아서 희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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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둑어둑해졌을때 투어는 끝났다. 숲을 뒤로 하고 다시 숙소 방향으로 향했다.

    쌍둥이횟집(본점)


    숙소 근처에는 쌍둥이횟집이란곳에 갔다. 숙소 바로 근처에 있고 너무 크기에 로컬 맛집은 아닐거라 생각해서 외면했었는데, 이 횟집은.. 최고면서 최악인 횟집이다. 쌍둥이 횟집에 대해 말하기전에, 내가 느낀 제주도 횟집의 특징인데 광어우럭세트 이런게 없다. 회를 하나 특정해서 시키거나 그냥 주는데로 먹거나이다.

    쌍둥이횟집은 주는데로 먹어라 파인데 스끼다시가 개쩔게 나온다. 사진이 다 없지만 2인상의 전체 코스는 이렇다.

    1. 전복죽, 크로켓, 비빔국수
    2. 스끼다시 (갈치회, 고등어회, 생전복 포함)
    3. 계란찜, 콘치즈, 해물이 포함된 꼬치구이
    4. 모둠 회 (25점), 초밥(무한리필)
    5. 돈까스, 고구마튀김
    6. 볶음밥
    7. 매운탕 (수제비 포함)
    8.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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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딜봐서 이게 횟집 메뉴인가. 그런데 스끼다시가 맛있고 또 다 소주안주이긴해서 불만이 없는 그런 희한한.........  사람도 진짜 많았는데 가족단위로 오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곳 같다. 그러나 회를 먹을러 가는곳은 아니다. 그래서 최고이면서 최악이다. 횟집인데 회가 부실한... 

    2023/12/14 00:01 2023/12/14 00:01

    웨이팅 시리즈


    쉬는 동안에 연돈을 가기로 결심했다. 어제 가느냐 오늘 가느냐 중에 고민이 있었는데, 어젠 비바람이 심하다는 핑계로 게으름을 피웠고, 다행히 비가 그쳤기에 오늘 가기로 했다. 여태 또간집의 희신이네, 리뷰 명소인 미영이네같이 많이 알려진 맛집들도 간단히 입장했기때문에 좀 안일하기도 했고, 또, 미련있는 직장인들이 월요일까지 연차를 사용해서 쉬더라도 월요일이 한계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늦춰진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얘길 언젠가 탔던 택시기사님한테 했더니, 아니다. 연돈은 다르다. 딴덴 모르겠는데 연돈은 다르다. 라고 하시는 말을 새겨들어야 했다...

    연돈(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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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돈의 예약법을 먼저 알아보았다. 연돈의 현재 예약방법은 방문 후, 번호를 입력해야하는 식이다. 옛날엔 앱으로 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코로나도 바뀌고, 암표랑 대기해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또 바꿨다고 한다. 아무튼 연돈에 방문해서 예약을 해야했고, 가게에서 10시에 예약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오픈한다고 한다.

    나는 도착이 조금 늦어서 연돈에 10시 52분쯤 도착했고, 대기번호 158번을 받았다. 연돈이 마치 내게 얘기하는듯 했다. 어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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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의 연돈이 있던 위치를 멀찌감치서 확인하고, 나는 남은시간을 보내기 위해 중문 관광을 떠나기로 했다.

    도두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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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계산상 연돈에는 3시쯤에나 입장할 수 있기때문에 최대한 빨리 밥을 먹기로 했다. 그럼 배가 꺼져서 괜찮을거란 생각. 맞은편에 있는 백종원의 도부반점에 가서 식사를 했다. 여긴 상대적으로 인기가 아주 없어서 따로 대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은 대기가 생기는건지 연돈과 같은 예약시스템이 갖춰져있었다. 서빙을 로봇이 하고 있는데 진짜 첨에 유튜브 본다고 로봇이 온줄도 모르고 멍때리다가 알아채고 겨우 받았다. 받고 있으려 하니 이미 직원이 점마 저거 왜 안받나 하면서 오고 있던 차였다. 안내음을 좀 높여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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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짬뽕과 짜장면을 잠들기전까지도 고민했는데, 직원에게 어떤게 더 잘나가냐 하니까 짜장면이 더 잘나간다고 하여 짜장면을 선택했다 (시그니쳐는 짬뽕이다)
    하지만... 짜장면은.. 그냥 잘 만든 짜장면이다. 다들 오만 호들갑을 다 떨던데 그냥 짜장면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싹싹 긁어먹을때까지 크게 짜지 않았던 점은 좋다. 탕수육대신에 모듬 딤섬을 시켜먹었는데 이거도 그냥.. 부페에서 먹던 딤섬맛이다. 역시 짬뽕을 먹었어야했나?

    제주 실내 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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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후 실내 사격장에 가서 열두발을 쐈다. 연돈 후기에서 연돈 예약해놓고 총쏘면 좋다는 말을 봤는데, 버스로 한정거장만 이동하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두정거장이던가? 아무튼 가깝다. 사격장은 네이버로 예약하면 2만 5천원이라 만원이 더 싸다. 
    단, 명시안된게 있는데 네이버 예약후에 1시간이 자나야 주문이 인식이 된다고 한다. 즉 예약하고 바로 올라가면 꼼짝없이 한시간 기다려야되니, 미리 예약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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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하면, 총이 사로에 종류별로 쭉 놓여있고 원하는 사로에 가서 서서 쏘면 되는데, 나는 타짜에 나오는 스미스앤웨슨을 보고 반가워서 집어들었다. 같은 종류인지는 모르겠다. 권총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깜짝 놀랬고 나의 사격솜씨는 정말이지...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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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귤)이 잔뜩 피어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중문으로 향했다.


    중문으로 향하다 만난 기괴한......것...

    테디베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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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디베어 박물관에 가서 구경했다. 17살인가 18살에 친구들과 다함께 방문했던곳인데 얼마나 달라졌나 하고 가봤는데 신규 곰돌이 몇개 생긴거외엔 그대로였다. 다만 특이했던게 비스포크 곰돌존이었는데 원하는 옵션을 말하면 실시간으로 바느질(!!)이랑 미싱(!!)을 해서 곰을 만들어준다. 진짜 직원한명이 앉아서 바느질하고 있는데 아니 정말 말이 안나오는 서비스였다. 사람몰리면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괜한걱정을 했다

    천제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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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구경을 다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KFC할배를 지나천제연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뭐랭하멘에서 봤는데 제주 사람들은 KFC는 서귀포에만 있는것 같다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그게 바로 여긴것 같은데 진짜 해녀복장을 입혀놓은 할배라니 캐릭터 너무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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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마어마한 크기의 다리를 지나, 1~3폭포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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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폭포는 비가 오면 폭포가 된다고 한다. 아니면 잠잠하다는데, 1폭포로 향하면서 어제 비가 왔기때문에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더 많은 비가, 오래동안 와야 하는것 같다. 폭포 중에 분위기는 1폭포가 제일 멋있는데, 쪼금 아쉬웠다. 모두에게 천제연폭포라고 알려진 폭포는 2폭포라고 할 수 있는것같다. 3폭포는 가지마라. 그냥 가지마. 모르겠으면 외워

    연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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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폭포를 구경하고 보니 캐치테이블에서 알림이 왔다 너 진짜 올거임?
    마음이 급해져서 연돈으로 향했는데 한 테이블 한 테이블 빠지는데 꽤 오랜시간이 들었다.
    괜히 서둘러왔다고 투덜거리고 있으니 시간이 되어서 입장했다. 총 기다린 시간은 273분이다..

    내가 들어가기전에 3시에 재료 소진으로 추가 예약을 받지 않는걸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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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밤에 안심/등심중 뭘 먹을까 고민했다. 왜냐면 1인 1까스만 되는 줄 알았는데, 최소 주문인것이었고 막상 들어가서 보니까 여러개 주문이 되어서 고민없이 안심/등심 모두 주문했다. 카레를 먹고 싶었는데 카레는 사이드메뉴에서 정식메뉴로 승격이 된 것인지, 더 이상 사이드메뉴로 주문이 되지 않았다. 3메뉴는 나도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카레는 포기했다. 아쉬웠다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돈까스가 나오지 않았다. 기다린지 20분이 지나고 직원을 불러서 내 메뉴가 주문이 들어가있냐 문의했는데, 주문이 되어있다고 말해주셔서 사람이 몰려서 그렇구나 싶어서 더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뭔가 착오가 있었던것이고... 내 주문은 누락되었던게 맞았다. 나는 추가로 20분을 더 기다려서 40분만에 다시 직원을 불러 문의했고, 직원분은 주방에서 누락되었다며 죄송하다고 빨리 갖다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돈까스는 3분도 안되는 시간만에 나왔다.. 좀 화가 났다. 그럼 그렇지 무슨 돈까스를 받는데 40분이 걸리나

    하지만,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사이드메뉴처럼 카레를 좀 담아다 주셨다. 나의 분노는 카레와 함께 사그러들었다. 그래서 총 316분의 기다림만에 연돈의 돈까스와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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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까스는 맛있다. 보기엔 뻑뻑해보여도 하나도 그렇지 않고, 튀김옷도 바삭하다. 등심/안심중엔 안심이 확실히 더 부드럽지만 등심엔 고기향 같은게 좀 남아있어서 나는 이쪽이 더 맛있었다. (그리고 포방터에서 백종원이 먹은 근본 까스도 등심이다) 카레에 찍어도 먹어보았는데 나의 연돈에 대한 결론은 "300분씩 기다릴만한 집은 아니다." 이다. 동네에서 잘나가는 돈까스집 정도면 비벼볼만하다.

    그정도로 별 차이를 맛의 격차를 느끼지 못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왜 이렇게 내가 이 돈까스 평가에 박할까 하고 스스로 되뇌여보니 맛의 기준에 나의 기대가 가득담긴 300분이 포함되어 있었기때문이구나 하는 결론을 내렸다. 돈까스는 아주 맛있지만, 300분의 기다림을 인내해야될 정도로 맛있진 않다. 돈까스라는 포맷이 원래 그런가 싶다. 

    먹어본 경험으로 충분했고, 나는 두번 다시는 안갈 것 같다.
    2023/12/12 20:30 2023/12/12 20:30

    휴가 중 휴가[D+7]


    조용한 하루들을 보냈다.
    제주에 온지 일주일, 워낙 많이 걸어다니고 먹고 했더니 좀 피곤했다. 그래서, 느즈막히 잠을 자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것도 3일씩이나!
    누군가는 1박 2일 일정으로 빠듯하게 제주를 관광하고도 남을시간이지만 나는 숙소에서 3일의 시간을 방탕히 보냈다.

    따로 뭘 한게 없고 밖에 먹으러 나가기만 했기때문에, 3일의 기록은 묶어서 작성한다

    앞서 말한대로, 숙소에서 원없이 자고 일을 많이 했다. 코딩을 해야할 일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스벅 스틱커피를 사다가 마셨다. 숙소에 커피포트가 있어서 좋았다. 아침마다 커피 한잔 먹고 시작했는데,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다는데 나는 오히려 속이 따뜻해지는게 참 좋은 느낌이었다. 커피가 아니라 아침마다 따끈한 커피를 한잔 하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긍정적으로 고려해야겠다

    솔동산 고기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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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시간을 오래보냈지만,  먹는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와중에 친구가 추천해주 비빔국수집에 가기로 했다. 고기국수를 하는곳이면 비빔국수도 대부분 같이 하는 것 같다. 여긴 만두도 있고 돔베고기도 있었는데, 돔베고기까지 시키는건 좀 과한가 싶어서 까만색의 비주얼인 흑돼지 만두만 시켰다. 맛은 막 엄청 맛있다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이었다. 만두도 야들야들하니 좋았다. 우도 땅콩 막걸리는 첫입과 중반까진 달달한 음료수의 맛이 나서 참 맛있다가도 마지막에 알콜맛이 나면서 술이란걸 일깨워준다. 아이의 입맛에서 어른의 입맛까지 다 골고루 있는 느낌

    낮술 한잔 걸치고 돌아와서 들어와서 저녁까지 코딩하고 책도보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서, 어두컴컴해지고서야 숙소를 나섰다.

    먹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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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 컴컴해지고 나서야 집을 나섰는데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도민이 적어준 먹킷리스트에서 고르기로 했고 그중에 근고기를 선택했다. 내가 여섯시가 되기전에 가서 앉았는데, 그 이후에 사람들이 줄이 엄청 길어졌다. 황금 타이밍이긴했는데.. 내가 자리 비워주면 4명이 먹을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괜히 미안했달까? 그래서 최선을 다해 많이 먹기로 했다. 근고기는 별 딴게 있는건 아니고, 고기를 크게 한근(에 가깝게) 잘라낸거라고 한다. 그런데 고기가 참 맛있었다. 첫날의 고땡에게 미안하긴한데 거기서 먹지 말고 여기서 먹는게 나을것 같다. 물론 가격도 훨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은 둘다 다른 고기..이다... 근고기 2인분을 다 먹었다... 아. 그리고 구워준다! (매우 중요)

    메가박스 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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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 와서 누워있자니 적적해져서, 밤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요새 서울의 밤이 유행이라는 말을 들었다. 정확히는 무슨 심박수 챌린지를 한다나..? 뭐길래 그런 챌린지까지 있나 싶어서, 그리고 평소에 심야 영화도 잘 안보고 하니까 오랜만에 제주에서 보기로 했다. 서귀포 메가박스는 좀 외지에 있어서 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심지어는 건물도 무슨 컨테이너... 인데 서귀포에 영화관이 하도 없으니까 임시로 지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롯데시네마가 따로 있는듯 하다. 찾아보진 못했다), 의자도 리클라이너여서 아주 편하게 봤다. 영화는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참 많이 부족하단 생각을 했다. 돌아와서도 관련한 내용을 찾아보느라 오래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돌아올땐 걸어왔는데, 걸어오다가 카카오바이크를 발견해서 타고왔다. 언제 타도 익숙해지지 않는 전기자전거의 발진력... 10분탔는데 1200원 내란거보고 미친 도둑놈아니냐며 속으로 욕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한참 영화 내용을 찾아보다가 잠들었다.

    아랑조을거리 탐험 [D+8]


    일주일이 된 기념으로 숙소 클리닝 서비스를 신청했다. 침구와 방을 싹 청소해주는 서비스인데 좀 비싼느낌이 있긴했지만, 깔끔해진 방을 보니까 만족스러웠다

    네거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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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즈막히 일어나 점심으로 갈치국와 갈치구이를 먹었다.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네거리 식당에 방문했는데,  이로서 나는 제주의 갈치 트리니티(조림,구이,국)을 섭렵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갈치회는 먹지 못했다. 그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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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거리 식당은 갈치조림 전문점이기에 조림만 빼고 먹는게 뭔가 이상한 일을 벌이는 느낌이지만, 도민 추천리스트에 갈치국으로 등재되어 있었기에.. 하지만 결과는 맛있었다. 갈치국은 하얀국물인데 칼칼한 배춧국같은 느낌이고, 구이는 수분도 적당히 있는게 진짜 잘 구웠다 싶었다. 나중에 다른 갈치구이를 접하게 됐는데, 여기 갈치구이가 수분감도 있고 진짜 잘 구운갈치였다.. 갈치국에 있는 물에 빠진 갈치와 구워진 갈치의 맛이 아예 달라서, 참 재밌어하며 먹었다.

    서귀포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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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코딩해야할 걸 진짜 찐으로 마무리하고 보니까 밤이 되어있었다. 크롬캐스트로 노래 틀어놓고 빈둥대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또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서귀포 목마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서귀포 목마에는 말고기 코스가 있다. 한라산 코스라는건데 회, 찜, 구이, 식사(사골 국물과 밥)가 다 나오는 종합 세트이다. 말고기엔 지방이 너무 없어서 구이론 적합하지 않은듯 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왜 주 식용 육류가 못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다시 일부러 먹진않을것 같다. 그냥 체험체험

    비오는 제주 [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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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건 아닌데 섬이라 그런지 바람이 미친 수준이다. 태풍이 오기전의 딱 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제주도 사람들은 태풍이 들이닥치면 어떻게 안날아가고 사나 모르겠다. 숙소앞에 있던 은행나무가 첫날엔 풍성했는데, 잎이 다 떨어져서 앙상해져버렸다. 단 하루만에!

    안거리밖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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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기적대다가 점심때 기어나와서 안거리밖거리라는 정식집에 방문했다. 안거리밖거리는 단골손님 집에 비해 리뷰도 좀 있고, 알려진 집이라서 내심 더 기대를 하면서 방문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단골손님에서 받은 그 충격적인 맛은 아니었다. 제주도 정식은 생선이랑 돔베고기가 포함된 것을 정식이라 부르는듯하다. (사진은 나오기전에 찍음)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아서 뚝딱했다. 나는 한식파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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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도 찔끔씩 오고 해서 비가 오는 바다를 구경하러 나섰다. 비오는 바다를 볼 일은 진짜 잘 없지않나, 날씨가 안좋으면 집에 있지 바다를 보러 나서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괜히 더 바다로 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고요. 비는 괜찮은데 바람이 진짜 말이 안되서 온 몸이 다 젖어버렸다. 흠뻑 젖는게 아니라 기분나쁘게 조금씩 젖는 느낌이었달까 찝찝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온통 젖은 옷을 벗어놓고 노래 틀어놓고 가만히 누워있다 잠에 들었고, 일어나보니 깜깜했다

    무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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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보니 어디 멀리가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냥 근처 갈치집에 갔다. 무성향이라는곳인데... 도대체 갈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무성향이라는 간판을 보고 처음엔 갸우뚱했던 것 같다. 아무튼 갈치조림, 구이, 성게미역국이 나오는 한상 식사를 했는데 전부다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맛이다. 맛은 있는데 특출난것도 없고 아쉬운 점이 한군데씩 있다. 갈치구이는 껍질이 너무나 짜다던지 하는 뭐 그런 사소한.. 맛이 없단 얘긴 아니고 아쉬운 정도였다. 통갈치 발골 퍼포먼스를 해주셨는데 진짜 이건 지렸다. 꼭 볼만하다. 근데 갈치는 네거리식당가서 먹자



    2023/12/10 15:33 2023/12/10 15:33